“교회 선교학교 체계적 훈련 돕고 싶다”
한국적 상황 맞는 콘텐츠 구성, 전 교회적 선교교육 공감 이끌어

이영 선교사는 에콰도르와 필리핀에서 사역했으며, 개척선교회(GMP) 부대표를 역임했다.
이영 선교사는 에콰도르와 필리핀에서 사역했으며, 개척선교회(GMP) 부대표를 역임했다.

최근 한국선교계의 위기를 진단하는 내용들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이 프로젝트성 선교와 선교동원 감소다. 건물 세우기로 대표되는 프로젝트성 선교는 어제오늘의 고민이 아니고, 선교동원 감소는 선교계가 갈수록 절감하고 있는 현상이다.

현장 선교와 선교동원 사역을 두루 경험한 이영 선교사(IMER선교교육원장·동현교회 파송)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교회 내 선교교육’을 강조했다.

“교회의 본질은 선교이다. 교회는 선교사에게만 선교를 위탁할 것이 아니라, 선교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역자는 물론 모든 성도들이 선교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 선교사는 적잖은 한국 선교사들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사람 중심의 선교’를 하지 않고, 가시적이고 물량 중심의 ‘프로젝트성 선교’를 하는 것과 관련, 선교사들의 잘못도 있지만,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가 ‘프로젝트성 선교’를 부추기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선교사 자신은 사람 중심의 선교를 원하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원하는 파송교회가 프로젝트성 선교를 요구할 때 그것을 거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선교사는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성도들 역시 선교를 올바로 알아야 한다. 단적으로 단기선교를 가서 한국에서 가져간 물품들을 직접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있을지라도, 그것이 현장 선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런 마음까지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교회 내 선교교육에 있어서는 선교학교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선교를 주제로 한 설교, 단기선교, 선교사 보고, 선교헌신예배 등 다양한 선교교육 형태가 있지만, 선교학교가 선교동원과 효과 면에서 월등하다는 것이 여러 연구 결과 확인됐다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교회 내 선교학교가 비용 등의 이유로 개설이 쉽지 않고, 대부분의 선교학교 커리큘럼이 강사 중심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체계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국제적인 커리큘럼을 갖추고, 선교교육과 동원에 기여한 전문 선교학교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성도 입장에서는 접근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선교사가 최근 <선교가 보인다>라는 제목의 3권짜리 선교교육과 훈련을 위한 지침서를 펴낸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선교를 위해 교회 내 선교교육이 절실한 상황에서, 교회와 성도들이 실제적이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선교를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선교가 보인다> 시리즈는 다른 번역서들과 달리 한국적인 상황에 맞는 콘텐츠로 구성되고, 문화적으로 공감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각별하다.

<선교가 보인다> 시리즈는 책 분량만큼이나 내용이 방대하다. 선교본질부터 시작해 선교파송과 케어, 선교전략까지 총 18개 장에 걸쳐 선교 이론과 실제를 총망라했다. 구체적으로 1권에서는 신·구약 성경에서 말하는 선교는 무엇이며, 성경은 선교를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에 대한 선교의 성경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또 선교의 본질에 해당하는 세계선교 역사와 교회의 선교 사명, 그리고 선교사의 자질과 선교의 동기, 그리고 하나님의 뜻과 소명에 대해서도 다뤘다. 2권에서는 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하는 방법과 선교사를 파송한 후에 어떻게 케어해야 하는지를 다뤘다. 단기선교와 선교와 문화, 선교사 멤버케어, 선교사 자녀교육, 선교사 위기관리, 영적전투와 기도 등을 담았다. 마지막 3권에서는 선교에 있어서 중요한 몇 가지 선교전략들을 담았다. 선교와 협력사역, 선교와 커뮤니케이션, 도시 선교와 교회성장전략, 추수지역 선교와 프로젝트성 선교, 그리고 문화와 리더십에 대해 다뤘다.

이 선교사는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선교학교를 열 때 교재로 사용할 수 있고, 소그룹에서 읽고 토의할 때도 활용할 수도 있다. 선교를 가르치는 강사가 없이도 지역교회 자체적으로도 사용할 수도 있도록 내용을 쉽게 구성했다”며 “한국교회에 선교 열정을 다시 일으키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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