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교수(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삶이 예배와 찬송되어 하나님께 인격적 순종해야 한다

문병호 교수(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문병호 교수(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1. 하나님의 존재적 속성

“한 분 유일하시고 살아계시며 참되신 하나님은 존재와 완전함에 있어서 무한하시고, 가장 순수한 영이시며, 보이지 아니하시며, 몸이나 부분들이나 정동(情動)이 없으시며, 불변하시며, 무변하시며, 영원하시며, 불가해하시며, 전능하시며, 가장 지혜로우시며, 가장 거룩하시며, 가장 자유로우시며, 가장 절대적이시며”(2.1)

하나님은 한 분이시다. 여럿 중에 한 분이 아니라 유일하신 한 분이시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신 6:4). 하나님을 여럿 중의 하나라고 하는 것은 단일신론이다. 단일신론은 다신론을 전제한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유일하신 분’이시다. “나는 하나님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같은 이가 없느니라”(사 46:9). 우리는 단일신론이 아니라 유일신론에 서서,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을 믿고 경배한다(딤전 1:17).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참되시다. “오직 여호와는 참 하나님이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이시요”(렘 10:10). 우리는 모두 “살아계시고 참되신 하나님”을 믿는다(살전 1:9). 하나님은 “스스로 있는 자”이시다(출 3:15). 즉 자존(自存)하신다. 하나님은 시작이 없으시다. 계시지 않으신 적이 없으시다. 그러므로 홀로 완전하시다. 피조물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으나(창 1:31),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완전하지는 않다. 하나님 외의 것은 모두 만들어진 것, 즉 ‘물(物)’이다. 동물, 식물, 생물, 미생물, 인물이 그러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스스로 계시는 ‘영’이시다(요 4:24). 하나님은 ‘가장 순수한 영’(Spiritus purissimus)이시다.

하나님은 무한하시다. 즉, 시간에 있어서 영원하시고, 공간에 있어서 무변(無邊)하시다. 하나님은 계시지 아니한 적이 없으시다.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신다(시 90:2). 영원히 계시는 분이 시간을 창조하셨다. 하나님은 천지에 충만하시나(렘 23:24), 지음을 받은 하늘과 땅이 지으신 하나님을 담을 수 없다.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하나님을 용납할 수 없다(왕상 8:27).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은 보이는 것에 한정되지 않으신다(딤전 1:17).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다(히 11:3).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을 원칙으로 삼는다. ‘유한은 무한을 담을 수 없다’(Finitum est non capax infiniti).

하나님은 어떤 형상에 구애되지 않으시고, 때에 따라 변화되지 않으시며, 멈춤과 움직임에 제한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말씀하신다(신 4:15). 하나님은 영원히 동일하시고 변화가 없으시다(약 1:17; 말 3:6). 하나님은 능하심, 지혜로우심, 거룩하심, 자유로우심에 있어서 절대적이시다. 하나님은 그 무엇에도 의지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받으시되, 부족해서 받으시는 것이 아니다(행 17:25). 하나님은 자기의 기뻐하심에 따라 뜻하시고(엡 1:5, 9), 뜻하시는 대로 이루신다(시 115:3). 하나님은 창조와 구속에 있어서 전능하시다. 하나님은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다(습 3:17). 하나님은 그 지혜가 무궁하시다(시 147:5). 영원한 지혜이시다(잠 8:22~23). 그러므로 ‘거룩 거룩 거룩’ 모든 영광을 오직 하나님께만 올려야 한다(사 6:3; 롬 11:36; 16:27).

2. 하나님의 경륜적 속성

“자기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자기 자신의 불변하고 가장 의로운 뜻의 계획에 따라 모든 일을 행하시며, 가장 인자하시며,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너그러우시며, 선함과 진리가 풍성하시며, 부정과 범법과 죄를 용서하시며, 부지런히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을 베푸시는 분이시며, 자기 자신의 판단에 있어서 가장 공정하고 무서우시며, 모든 죄를 미워하시며, 결코 죄인을 방면하지 않으신다.”(2.1)

모든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존재한다.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만 사람에게 유익하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않는 것으로서 사람에게 유익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1조에서 말하듯이, ‘사람의 으뜸 목적은 영원히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고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것에 있어서 완전하시므로, 더 이상 채울 영광이 없으시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영광을 받으심은 실상 우리를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거하게 하려 하심이다.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이 여기에 있다. 완전하신 하나님이 불완전한 우리를 자기의 품에 안으신다. 그리하여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가 되시듯이 우리도 하나가 되게 하신다(요 17:21).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신다(요일 4:8). 스스로 사랑이신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영접하신다. 우리가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이 아니라 실상 하나님이 우리를 영접하신다. 우리가 믿고 영접하는 것은 불가항력적인 은혜이다. 그것은 혈통이나 육정이나 사람의 뜻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택함에서 비롯된다(요 1:12~13). 즉, 하나님의 ‘불변하시고 가장 의로운 뜻의 계획에 따라’ 된 것이다. 여기에 하나님의 ‘인자’(헷세드)와 ‘사랑’(아가페)이 있다(호 6:6; 고전 13:13).

하나님은 ‘인자하시고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며 너그러우시다.’ 그러나 ‘진리’ 가운데 그러하시다. 하나님의 선히 베푸시나 자기의 어떠하심에 따라 그렇게 하신다. 하나님의 ‘선함’은 말씀 가운데 누리는 언약의 복을 뜻한다. 선하신 하나님은 자기의 율례와 규례와 법도, 즉 자기의 말씀 가운데 복을 베푸신다. 그러므로 시편 기자는 ‘인애와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맞추었으며’라고 노래하였다(시 85:10).

3. 하나님이 자기의 영광을 위하여 자기의 뜻 가운데 지으신 피조물

“하나님은 자기 자신 안에서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서 모든 생명, 영광, 선함, 복을 지니시고, 홀로 자신 안에서 그리고 자신에로 모두 충족하시며, 그가 지으신 피조물들 중 그 무엇도 필요치 아니하시고 또한 그것들로부터 어떤 영광도 인출하지 아니하시며 오직 자기 자신의 영광을 그들 안에서, 그들에 의해서, 그들에로, 그들 위에 드러내신다. 그는 홀로 모든 존재의 기초이시며, 만물이 그에게서, 그를 통하여, 그에게 존재한다. 그리고 그는 그것들에 의해서, 그것들을 위하여, 그것들 위에 자기 자신이 기뻐하시는 일은 무엇이든지 행하실, 그것들에 대하여 더할 나위 없이 주권적인 지배권을 지니신다.”(2.2)

하나님은 절대적으로 자존하시므로 자기의 뜻을 그 자신이 친히 이루신다. 하나님은 존재하는 것을 가져다 주시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 주신다. 하나님은 ‘창조주’(Creator)와 ‘조성자’(Autor)로서, ‘수여자’(Largitor)이시다. 소망 없는 자에게 소망 만들어 주시고, 생명 없는 자에게 생명 만들어 주신다(고전 15:45).

하나님은 우리의 ‘생명’을 조성하시고 부여하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셔서 자기의 자녀 삼고자 언약을 맺으셨다. 하나님의 자녀이자 상속자로서 사는 ‘생명’이 곧 ‘영생’이다(요 6:53~55; 17:3; 롬 8:17). 그 ‘생명’은 아버지와 아들에게 있으며(요 1:4; 5:26), 성령에 의해서 부여된다(롬 8:15; 갈 4:6; 요 15:26).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이’가(행 17:25) 자기의 택함 받은 자녀에게 특별한 은혜의 선물로서 ‘영생’을 얻게 하신다. 그리하여 그 자녀에게 영광을 받으신다(엡 1:4~6, 12, 14).

만물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왔고 하나님으로 말미암기 때문에 하나님께 되돌려질 때에만 그 존재와 가치와 효용이 온전하다(롬 11:36; 골 1:16). 하나님은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행하신다(엡 1:11).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사 46:10). 그러므로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수여자가 되시고, 수여자로서 ‘보존자’(Conservator)와 ‘통치자’(Gubernator)가 되신다.

4. 하나님은 자기 지식 가운데 모든 것을 창조하셔서 영광을 받기를 원하심

“하나님의 시각 가운데 모든 것이 열리고 드러난다. 그의 지식은 무한하고 무오하며 피조물에 의존하지 않으므로, 어떤 것도 그에게는 우연하거나 불확실하지 않다. 그는 모든 그의 계획들, 사역들, 계명들에 있어서 가장 거룩하시다. 하나님이 천사들과 사람들과 모든 다른 피조물에게 요구하기를 기뻐하시는 예배, 직무, 순종은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들 모두가 마땅히 감당해야 한다.”(2.2)

하나님은 모든 것을 헤아리시고 감찰하시며 권고하신다. 하나님의 지식은 ‘무한하고 무오하며 피조물에 의존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지식은 시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므로, 시공에 갇히거나, 시공에 속한 것들에 좌우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지식은 절대적이고 객관적이며 필연적이다. “내가 말하였은즉 반드시 이룰 것이요 계획하였은즉 반드시 시행하리라”(사 46:11). 하나님의 계명은 ‘거룩하고 의로우며 선’하고 ‘신령’하다(롬 7:12, 14). 또한 하나님의 모든 행사도 그러하다. “여호와는 그 모든 행위에 의로우시며 그 모든 일에 은혜로우시도다”(시 145:17).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과 뜻과 힘과 생명을 다하여 여호와께 순종해야 한다(신 6:5; 마 22:37). 하나님이 우리를 자기의 형상으로 지으신 것은 이러한 인격적 순종을 받기 위함이셨다. 이 인격적 순종이 하나님께 드릴 찬송이다. 하나님이 생기를 불어넣으시고 호흡을 주신 것은 그 호흡으로 여호와를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다(창 1:27; 2:7; 시 150:6). 그러므로 우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 영적 예배이다(롬 12:1). 우리의 삶이 예배와 찬송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영원히 합당하다(계 5:12;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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