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희 씨 "이만희 실체 알린다"... 현재 신천지와 소송
이단전문가 "폭로 진정성 판단 어렵지만 큰 타격 분명"

이만희의 ‘영적 배필’로 불렀던 김남희 씨가 신천지를 이탈하고 2년 만에 양심선언을 했다. 신천지가 개최한 ‘종교대통합 만국회의’에서 나란이 선 이만희와 김남희 씨.
이만희의 ‘영적 배필’로 불렸던 김남희 씨(오른쪽)가 신천지를 이탈하고 2년 만에 양심선언을 했다. 신천지가 개최한 ‘종교대통합 만국회의’에서 나란이 선 이만희와 김남희 씨.

신천지 교주 이만희와 함께 왕관을 쓰고 ‘만민의 어머니’로 불렸던 김남희 씨가 “신천지는 반드시 이 땅에서 없어져야 할 사기집단”이라고 성토했다. 10년 가까이 이만희와 함께 살았던 김 씨는 “앞으로 누구도 알 수 없고 자신만 아는 이만희의 실체를 알리겠다”고 예고했다. 

신천지에서 2인자로 활동했던 김남희 씨(전 세계여성평화그룹 회장)가 한 인터넷방송에서 양심선언을 했다. 김 씨는 신천지 탈퇴자가 운영하는 존존티비와 전화 통화를 하며 “이긴 자 이만희를 믿으면 성경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저를 양심선언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직접 방송에 출연해서 이만희 교주와 주고받은 편지와 영상 및 음성 등 실제 증거들을 제시하고 그의 실체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김남희 씨는 2008년 압구정신학원장으로 활동하며 신천지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2~3년 만에 이만희의 최측근으로 올라섰다. 신천지는 이만희와 김남희의 이름을 조합해서 ‘만남’이란 위장 봉사단체를 만들었고, 김 씨를 이만희의 “영적 배필”이라며 ‘만민의 어머니’로 우상화 작업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2017년 11월 이만희가 김 씨를 배도자로 비판한 발언이 알려지며, 그의 신천지 이탈이 확인됐다.   

이단 전문가들은 김남희 씨가 이만희 사후 벌어질 신천지 후계자 분쟁에 부담을 갖고 이탈한 것으로 예상했다. 2년 동안 입장을 밝히지 않던 김 씨가 이번에 신앙적인 이유로 신천지를 탈퇴했고 이만희의 실체를 알리는 것이 소명이라며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김남희 씨는 방송에서 “신천지는 이만희를 이긴 자로 믿는다면, 성경도 필요 없고 버려도 된다고 주장한다. 성경 말씀보다 이만희를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소름이 끼쳤다.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구원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뿐인데 “저도 (이만희를) 구원자라고 우상숭배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변화되어서 이것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으면 신천지에서 나올 수 없는 사람”이었다며, “이만희에 대해 저만 알고 있는 그것을 양심선언하라고 사명을 주셨다”설명했다.

하지만 김남희 씨의 양심선언에 의구심을 갖는 부분도 있다. 그가 신천지에서 이탈할 당시 가평의 신천지연구원 등 100억원이 넘는 재산을 소유했고 현재 신천지와 소송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남희 씨의 양심선언에 대해 신현욱 목사(구리상담소장)는 “양심선언의 진정성 여부는 향후 그가 보이는 행보에 따라 판단해도 늦지 않다. 예단이나 속단하지 말고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김 씨의 양심선언으로 신천지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만희 사후 신천지의 분열과 신도 이탈을 대비해 온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 역시 김 씨가 진정으로 회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가 폭로할 이만희의 실상은 큰 파괴력을 가질 것이다. 신천지는 배도자인 김 씨의 거짓말이라고 변명하며 신도들을 단속하겠지만, 김 씨가 증거를 내세워 계속 폭로하면 신천지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