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야구선교 비전 키워가는 ‘필코치선교야구단’ 이경필 집사
2015년 이후 매년 몽골 찾아 선수레슨 및 다양한 사역 펼치며 섬겨

이경필 집사는 몽골 야구 훈련으로 2018년 몽골국가올림픽위원회로부터 감사 메달을 받기도 했다.
이경필 집사는 몽골 야구 훈련으로 2018년 몽골국가올림픽위원회로부터 감사 메달을 받기도 했다.

태권도와 축구가 대부분인 스포츠 선교 분야에서 야구를 통해 세계선교를 구현하는 사역자가 있다. 전 두산베어스 프로야구팀 투수였던 이경필 집사(한성교회)가 그 주인공. 이 집사는 2015년 1월 교회 단기선교팀을 따라 몽골을 찾은 이후, 매년 몽골을 방문해 야구를 매개체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그는 1997년 두산베어스에 1차 지명을 받고, 국가대표로도 오랫동안 활동했을 만큼 주목받는 에이스급 투수였다. 팔꿈치 부상 후유증으로 2007년 은퇴를 하긴 했지만, 이후로도 방송 활동, 야구 해설가, 야구 아카데미 사업 등으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았다. 불교신자로, 하나님과 전혀 관계없이 살던 그가 교회를 찾은 것은 아내 덕분이었다. 오랫동안 힘든 병을 앓던 아내가 오랜 방황을 끝내고 2014년 가을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아내가 모태신앙이었어요. 온갖 노력 끝에도 안 낫던 아내의 병이 교회에 다니면서 기도 끝에 고침을 받았고, 저 역시 하나님을 깊이 체험하게 됐죠.”

이 집사에게 2015년 몽골 단기선교는, 평생 야구만 해온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무엇일까 응답을 구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추운 날씨였고, TV에서나 보던 낯선 운동에 즐거워하는 몽골 아이들을 보며, 그는 “돈도 안 받아도, 단순히 사랑하는 마음으로도 야구를 가르치는 일인데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깨닫게 됐고,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격했다.

이경필 집사와 단기선교팀은 매년 몽골을 찾아 야구를 선교 접촉점으로 삼고 있다. 단기선교팀은 고된 사역을 하면서도 새벽과 저녁에 꼬박꼬박 집회 시간을 가지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있다.
이경필 집사와 단기선교팀은 매년 몽골을 찾아 야구를 선교 접촉점으로 삼고 있다. 단기선교팀은 고된 사역을 하면서도 새벽과 저녁에 꼬박꼬박 집회 시간을 가지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있다.

그 후 이 집사는 ‘필코치선교야구단’이라는 이름의 사회인 야구단을 만들었다. 자신의 별명을 딴 야구단이었다. 에이스급 프로야구 선수가 만든 야구단이라 지원자가 많았지만, 그는 야구 실력보다는 신앙적 비전을 위주로 단원들을 모집했다. 스포츠 선교에 뜻을 같이 하고, 가능하면 몽골 선교에도 동참하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몽골 단기선교에 함께 가는 분들도 있어요. 직장인이 일주일간, 그것도 자비량으로 선교를 간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죠. 얼마나 귀한 분들인지 몰라요.”

이 집사가 몽골 단기선교 때 만나는 대상은 몽골 야구국가대표 선수들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사회인야구 3부 리그 수준 정도인 몽골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이경필 집사의 야구 레슨은 꿈같은 일이었다. 국가대표 감독과 코치, 선수들을 가르치고 교제하는 가운데 자연스레 복음은 흘러갔고, 복음에 응답하는 이들도 하나둘 생기고 있다.

이 집사의 단기선교는 몽골 현지인 선교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단기선교에는 야구팀 외에도 주일학교, 뷰티, 피딩 사역 등을 담당할 별도 사역팀이 동행하는데, 이들 사역팀은 현지 한국인 선교사와 동역하며 몽골 현지인 교회를 섬기고 있다.

이 집사는 올해도 6월말 경 단기선교팀을 이끌고 몽골을 찾을 예정이다. 이 집사는 “하나님께서 필요한 때마다 후원자들을 예비하시는 것을 보며, 하나님 앞에서 더 긴장을 하게 된다”며 “과거에는 야구팀의 구원투수였지만, 앞으로는 하나님의 구원투수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