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계가 중국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두려움과 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2020년 2월 10일 현재 전 세계 29개국에서 확인된 확진자는 40559명, 사망자는 904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유증상자의 수는 정확한 확인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1월 20일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 감염자는 27명, 유증상자가 2749명입니다. 이 모두가 불과 한 달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확진자 규모로만 보면 전염성이 가장 강했던 2012년의 메르스를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다행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염력은 매우 강한 반면,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치사율(2.23%)이 낮고, 완치자도 보고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예방백신이 없는 ‘제1급감염병 신종감염병증후군’으로 분류되며, 공기 중 감염자의 비말이나 신체적 접촉, 감염자가 만진 물건 등을 통하여 전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 무증상 감염의 우려도 있다는 측면에서 여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본 총회는 다음과 같이 전국교회에 당부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혜로운 대응이 필요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전염병은 타인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개인의 문제를 넘어 인류 공동의 문제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스크 착용하기, 손 씻기 등과 같이 개인 예방수칙을 잘 준수해 주십시오. 무엇보다 확산 방지를 위해 애쓰고 있는 국가의 방역 노력에도 투명하고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합니다.

특별히 총회 산하 기관들과 노회, 지 교회에서는 공 예배를 제외한 대형집회, 장기 행사를 변경하여 시행하시거나 자제하여 주십시오. 안정적인 신앙생활을 위해 교회에서는 시설물에 대한 정기적인 방역과 동시에, 손 세정제 및 마스크를 비치(착용)하여 주십시오. 교제와 식사 등 성도 간 신체 접촉도 최소화 해주십시오. 특별히 감염증 대응에 취약한 소외계층을 돌아보고 후원하는 일에도 앞장 서 주시기 바랍니다.

담대한 대응도 필요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바라보면서 우리의 이기적인 탐욕과, 유한하고 나약한 인간 실존을 마주하게 됩니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앞에서 인간이 자랑하는 과학기술과 시스템이 얼마나 무기력할 수 있는지, 눈앞에 닥친 공포로 인해 횡행하는 매점매석, 거짓뉴스, 혐오 등의 문제가 인류애와 공동체를 어떻게 해칠 수 있는지, 우리 사회 전반에 불신 풍조가 얼마나 팽배해 있는지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돌이키는 일이 시급합니다. 따라서 전국교회는 다음과 같이 기도하는 일에도 협력하여 주십시오.

1. 2월 17일~29일까지 두이레 새벽 금식기도를 실시해주십시오.

새벽집회에 오시는 분들은 교회에서, 나머지 분들은 각자의 골방에서, 교단 300만 성도가 새벽을 깨우고 아침을 금식하며 일제히 기도합시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 이 어려움의 시간들을 감하여 주시고, 베푸신 은혜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 주실 줄 믿습니다.

2. 주일성수에 어려움이 없도록 힘써 주십시오.

중국을 방문하였거나, 발열이 있으신 분들이나, 접촉 의심이 드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주일예배를 지키는 일에 마음을 써 주십시오. 이를 위해 각 교회도 감염예방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3. 그리스도인으로서 말과 행동에 주의하여 주십시오.

교회는 지역사회 안에서 복음을 전하는 구원의 방주입니다. 지나친 두려움으로 공포감이 조성되거나, 유언비어에 현혹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합시다. 의료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일하시는 의료진들과 방역 관계자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위로하고 격려합시다. 중국인 등 외국인들에 대한 오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배려합시다.

끝으로,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를 더욱 견고하게 하실 것입니다.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는 수없는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사태도 능히 극복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전국 교회 위에 풍성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2월 10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회장 김종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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