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회복기도회 등 일정 연기 … 신학교 졸업식 취소, 학사일정 타격
총회장 담화문 “방역 취약계층 돌봄 앞장을”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오륜교회에서 많은 성도들이 마스크를 쓰고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신종코로나 확산 위험 때문에 전국 교회와 기관들이 행사를 취소하고, 예배나 교육 프로그램도 축소하고 있어서 기도가 요청된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오륜교회에서 많은 성도들이 마스크를 쓰고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신종코로나 확산 위험 때문에 전국 교회와 기관들이 행사를 취소하고, 예배나 교육 프로그램도 축소하고 있어서 기도가 요청된다.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이 시간이 지날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초 계획했던 교단의 각종 행사들이 취소 또는 연기되는 등 교단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신종코로나는 주일 문화도 바꿔놓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공예배 외의 집단활동이나 심방을 취소하고 있다. 심지어 공동식사도 자제하는가 하면, 예배 시 자율적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등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새로운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신종코로나로 총회 행사 차질
2월 10일 새벽 5시부터 시작하려던 총회영성회복 특별새벽기도집회가 전격 연기됐다. 이 역시 신종코로나 영향 때문이었다.
교육부(부장:서현수 목사) 주최 제10차 전국목회자사모세미나도 연기했다. 교육부는 당초 3월 9~11일 제주도에서 사모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오는 6월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는 또 2월 20일로 예정했던 성경통신대학과 평신도성경교육대학원, 주교교사통신대학 졸업식을 3월로 연기했다.
전도부(부장:김호겸 목사)의 ‘전도사통팔달 시즌6’과 경목부(부장:하종성 목사)의 경목수양회도 잠정 중단 및 보류했다. <기독신문>(사장:이순우 장로)이 2월 17~18일에 개최하려던 제2회 목회플러스 콘퍼런스도 잠정 연기했다.

신학교들, 졸업식 취소 등 학사일정 타격
2월 12일로 예정했던 총신대학교(총장:이재서 목사)의 학위수여식이 신종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전격 취소됐다. 졸업식을 취소하는 대신 학위기와 교원자격증은 2월 12~19일 각 학과 사무실에서 수령해 갈 수 있도록 했다. 같은 날 예정했던 일반·목회신학·선교대학원 등 7개 대학원 졸업식도 함께 취소했다.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원장:김창훈 교수)도 2월 5일 교수회의를 갖고 2월 11일 양지캠퍼스에서 진행하려던 학위수여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또 개강도 2주 연기하여 3월 17일에 하기로 했다. 동계어학강좌는 2월에는 휴강하고, 3월 2~13일에 보강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신대학교(총장:최대해 목사)는 2월 10일 개최하려던 학위수여식을 전격 취소했다. 입학식 취소는 물론 개강도 3월 중순경에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광신대학교(총장:정규남 목사)는 당초 2월 20일로 잡힌 졸업식을 예정대로 거행하는 분위기였으나 일정을 취소하는 한편 새 학기 개강도 2주 가량 늦추기로 결정했다.

지역 연합활동도 위축
지역교계에서도 신종코로나의 창궐로 각종 행사와 사역들의 진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광주전남SCE는 매년 개최해오던 SCE동계수련회를 취소한데 이어, 필리핀에서 실시하기로 했던 비전트립까지 전격 취소했다. 목포제일노회(노회장:신안식 목사)는 2월 중 열 예정이던 신학세미나를 무기 연기했으며, 노회 산하 서영암시찰에서도 목전으로 다가온 연합부흥사경회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이에 반해 신종코로나 감염과 관련해 아직까지 확진환자가 없는 영남권은 타지역과 비교해 큰 동요가 없는 분위기다. 동대구장로회(회장:손창호 장로)의 경우, 2월 13일로 예정한 회원수련회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참여하는 회원들에게 마스크 및 장갑 착용, 악수 대신 목례하기 등 공지사항을 수시로 주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교단 차원의 담화문이 2월 10일 발표됐다. 김종준 총회장 명의로 발표된 담화문은 ‘지혜로움’과 ‘담대함’ 차원에서 신종코로나 사태에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담화문은 산하 교회를 향해 △국가적 방역 노력에 적극적인 협력 △공적 예배 외의 종교행사 자제 △정기적인 방역과 교인 간 전염 방지 노력 △취약계층 돌봄에 앞장서 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교단 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 역시 감염 확산 방지 차원에서 지혜로운 결정을 요청했다.

노충헌 정재영 김병국 기자 
정형권 송상원 이미영 기자

교회 예배·교육 프로그램에도 큰 영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교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기선교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성도들은 자택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소그룹 모임이나 제자훈련 등 모든 교육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시키고 있다. 또한 많은 교회들이 예배당 입구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마스크를 쓴 채 예배를 드리도록 안내하며, 예배 후 공동식사를 중지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에 적극 대응한 것은 6번째 확진환자 사례에서 보듯, 예배당이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인근에서 15번째 확진자가 나온 수원시 율전동의 ㅎ교회는 예배 이외에 모든 모임과 행사를 취소했다. 9일 주일, 담임목사는 “평소보다 예배 참석 성도가 조금 줄었다”며 “감염예방을 위해  성가대까지 일단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교회의 철저한 대응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산하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기침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 감염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역 사회로 전파된 상황이 아니어서 일상적인 활동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면, 아직까지 교회에서 진행하는 교제나 모임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교회의 적극적인 대응에 성도들은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기침을 한다는 이유로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주일예배를 집에서 드리는 것은 잘못됐다는 반응도 있다. 거룩한 예배를 마스크 쓰고 드리는 것도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구약성경 레위기의 정결법에서 보듯, 감염증을 옮길 수 있는 위험이 있을 경우 공예배 참석을 금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이에 대해 김경열 목사(토라말씀학당 대표)는 “레위기의 정결법은 이번 신종코로나 같은 전염병 예방에 대한 부분도 일부 포함하지만, 꼭 맞는 말씀은 아니다”라며, “하나님의 일반은총인 보건위생학에 근거해서 전염병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 예배에서 자신을 격리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민균 기자 min@kidok.com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