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온 세계로 퍼져 수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생명을 잃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물리적 거리도 그렇고 중국 관광객이 유난히 많은 우리에게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전염병이 공포로 이어지며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본사가 주관하는 제2회 목회자 콘퍼런스를 비롯한 교단에서 준비하고 있는 행사들이 대부분 취소 또는 연기되었다. 주일 예배가 위축되고 성도들이 교회에서 함께 모여 기도하기도, 또 밥 먹기도 힘들어졌다. 이렇듯 세상을 위협하는 문제들이 곳곳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 서로 누가 더 강한지 경쟁이라도 벌이듯 마주 달리는 동안 그 강력한 힘으로도 할 수 없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하시는 것은 아닐까?

온갖 자연재난은 더욱 잦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 서울의 100배에 달하는 면적을 잿더미로 바꿔놓은 호주 산불은 인간의 무력함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했다.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 코알라와 캥거루도 약 5억 마리가 희생되었다. 코알라 30%, 그 서식지 80% 이상을 잃었다고 하니 뼈아픈 경고가 아닐 수 없다. 인간의 탐욕에 의해 재앙이 된 기후 변화의 결과다.

이제 겸손해져야 한다.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큰 울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누가 큰소리치고 있는가? 교회조차 자본을 더 앞세우고 사람의 수와 학력을 자랑하며 교만한 것은 아닌가?

이성에 의한 혁명적이고 급속한 과학의 진전을 보게 된 인간은 하나님 없이도 유토피아를 만들 것처럼 착각했다. 그러나 오히려 엄청난 살상 전쟁과 자연재난이 경고처럼 다가왔을 뿐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살만해서 그런지 교만은 여전했다. 지금도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두려움만 있을 뿐 겸손함은 여전히 실종 중인지 모른다. 300만 교인, 최대 교단을 자랑하는 우리는 이 깊은 교만의 수렁에서 빠져나와 겸손하게 엎드려야 한다. 그것이 모두 사는 길이고 교회가 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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