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와 하이델베르크씨네 고양이
그림책으로 드리는 가정예배
베자, 교회를 위해 길 위에 서다

졸업과 입학 시즌이다. 화려한 꽃다발과 축하의 말도 귀하지만, 영혼을 살찌울 신앙도서가 더 값진 선물일 것이다. 새로운 길을 걷는데 믿음의 이정표가 될 신앙도서를 모았다.
<편집자 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교리문답


<소피와 하이델베르크씨네 고양이>
(앤드루 윌슨/생명의말씀사)

“살아서나 죽어서나 당신의 유일한 위로는 무엇입니까?”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은 이렇게 시작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소피와 하이델베르크씨네 고양이>는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중에 제1문답을 다루고 있다. ‘위로’에 대한 주제를 담고 있는 제1문답을 통해 믿음과 구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교리, 위로, 믿음, 구원 등 어린이가 이해하기 힘든 용어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었기 때문에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미취학 아동도 소화할 수 있다.

이야기도 어린이의 눈높이에 꼭 맞다. 동생과 싸우고, 엄마 아빠에게 소리를 지르고, 문을 쾅 닫고 들어가서도 씩씩거리는 모습. 조금 지나면 밀려드는 후회와 죄책감…. 거기에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실 거라는 두려움까지. 아이들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와 꼭 닮아서 놀란다. 그러기에 주인공 소피의 사건에 깊은 공감을 느낀다.

“그렇다면 모두가 죄인인 세상에 무슨 소망이 있다는 걸까?” 누구라도 할 법한 질문에 옆집 고양이는 대화를 이어가며 그 답을 알려준다. 소피와 고양이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 역시 궁금하고 막연하던 질문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답을 찾게 된다. 그리고 책을 덮을 때쯤 아이들은 ‘은혜’라는 선물을 깨닫는다.

---------------------------------------------------------------------------------[

가정예배, 그림책서 시작하다


<그림책으로 드리는 가정예배>
(백흥영,박현경/토기장이)

오늘 한국교회의 가장 큰 위기는 수직교육 즉 가정 안에서 신앙전수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정에서 신앙을 전수하는 최고의 방법은 가정예배. 하지만 가정예배만큼 실천하기 힘든 숙제도 없다.

‘아이와 어른이 모두 좋아하는 그림책을 읽으며 가정예배를 드리면 어떨까?’ <그림책으로 드리는 가정예배>는 이 단순한 물음에서부터 시작됐다. 가정예배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어떻게 자녀와 함께 드려야 할지 막막한 이들에게 ‘그림책’은 무척이나 훌륭한 도구가 된다. 관계, 생태, 공동체, 평화, 용서, 나눔 등 그림책의 주제는 무척이나 다양하며 그로부터 나눌 수 있는 이야기 또한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가정예배의 순서에 따라 구체적인 기도와 나눔까지 제시해 주고 있어 그림책을 잘 모르는 부모도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예배를 인도할 수 있다. 또한 말씀과 함께 제시된 그림책은 전문가가 깊이 있는 안목으로 엄선하였기에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다.

책의 특징은 △매주 한 번씩 가정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총 52주로 구성 △그림책과 성경 말씀을 연계한 독서형 가정예배 △주제와 교회 절기에 따라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점 △교회 내 도서관 혹은 어린이 제자훈련에서 그림책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 △목회자들이 주제 설교를 할 때 그림책 예화를 활용해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정은 저절로 영적 공동체가 되지 않는다. 삶에서 부모가 어떻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또 어떻게 말씀대로 살아가는지를 보여 줄 때 비로서 영적 공동체로 세워 갈 수 있다.”
저자 백홍영 목사의 말이다.

--------------------------------------------------------------------------------


‘개혁자’ 베자의 삶은 큰 도전


<베자, 교회를 위해 길 위에 서다>
(양신혜/익투스)

“관료는 부당한 왕을 따라야 하는가?” “흑사병을 피해 교역지를 떠난 목회자는 처벌해야 하는가?”

신앙의 자유를 위해 왕과 맞서 싸우는 일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종교개혁가가 있다. 칼빈의 제자이자 개혁파 정통주의 신학의 선구자인 테오도르 베자(Dieudonne de Beze, 1519~1605)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9살 때 베자는 그리스어 학자 멜키오르 볼마르(Melchio Wolmar)의 제자가 되었다. 루터를 추종하던 볼마르는 루터의 신학과 인문학을 베자에게 교육했다. 볼마르가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주한 후, 베자는 볼마르에게 헌정한 시집 <유베닐리아>로 당대 최고의 라틴어 시인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다 1548년 병마 중에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에 깨달음을 얻고 제네바로 이주했다. 제네바에서 칼빈을 만난 베자는 그와 함께 제네바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초대 학장으로 헌신했다.

특히 베자는 1572년 프랑스에서 발생한 신교도(위그노) 대학살 사건 이후 “신앙을 억압하는 폭정에 백성들은 적극 저항할 의무가 있다”며 절대왕권에 맞서는 혁명가로도 이름을 떨쳤다. 이후로도 그는 제네바 종교개혁과 개혁교회의 신학적 기초를 세운 개혁자로 헌신했다.

교회사 세속사회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법을 존중하며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하는 오늘날의 기독교인에게 베자의 삶은 여전히 큰 도전이 되고 있다.
개혁주의 신학자, 제네바아카데미 초대학장을 이끌었던 교육자, 제네바 목사회 대표, 위그노의 지도자, 설교자, 인문주의자, 시인, 웅변가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개혁자’였던 베자의 삶을 따라 함께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