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일출 목사(구미목장교회, 총회다음세대부흥운동본부 총무)

남일출 목사(구미목장교회, 총회다음세대부흥운동본부 총무)
남일출 목사(구미목장교회, 총회다음세대부흥운동본부 총무)

주일학교의 암울한 현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총회 산하 모 노회는 150개 교회 중에서 30여 개 정도만 주일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노회, 총대를 16명이나 파송하는 탄탄한 교회들로 구성되어 있는 노회, 한 때 주일학교 관련 전국대회에서 이름을 날렸던 노회의 현실이다.

타 교단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예장통합의 경우 2006년에 비해 2015년 주일학교 학생 수가 무려 16만8536명이나 감소했다. 감리교단은 무려 23만702명이나 줄었다. 이에 대해 총회 관계자는 “예장합동도 타 교단과 대동소이하다”고 말했다.

사회적인 상황도 녹록치 않다. 무종교층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2015년 통계청에 의하면 10~30대의 65%가 종교가 없다. 무신론과 유물론으로 무장해서 종교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인구절벽도 본격화했다.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해 11월 기준 인구 자연증가율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0.4%를 기록했다. 더군다나 출생아수는 44개월째 매달 역대 최소를 경신하고 있다.

주일학교 침체 원인을 외부로만 돌릴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 우리 내부 안에 있는 문제가 더 크고 총체적 난국이다. 세속주의 영향으로 주일학교 학부모들이 주일학교에 거는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설문에 따르면 ‘학원시간과 예배시간이 겹칠 때 자녀가 교회를 빠질 수 있는가?’에 대해 중직자의 57.4%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 수치는 서리집사(34.2%) 보다, 일반성도(53.5%) 보다 높다는 것이다. 교회의 중직자들이, 교회를 오래 다닌 사람들이, 심지어 교사들마저 주일학교 교육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증거다. 세상 교육보다 교회 교육을 더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배보다 세상 교육을 선택하는 것이다.

제104회 총회가 총회교육개발원을 허락했다. 교육개발원은 크게 연구개발팀과 운동실행팀으로 운영된다. 연구개발팀은 주일학교 교육 교재와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한다. 운동실행팀은 총회다음세대부흥운동본부가 맡는다. 지난 1월 29일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에서 전국 조직 발대식과 위촉식을 가졌다. 총회다음세대부흥운동본부가 성공적인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실패하는 계획을 세워서는 안 된다.

주일학교와 관련된 모든 수치가 최악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음세대는 우리의 희망이다. 여전히 부흥하는 주일학교가 있고, 총회다음세대부흥운동본부를 태동시킨 총회가 있고, 안타까워하며 눈물 흘리는 교사와 목회자와 교회가 있기에 아직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한국교회 안에는 주일학교 부흥을 경험한 세대들이 남아있다. 그들 속에 잠자고 있는 주일학교 부흥의 영적 DNA를 깨워야 한다. 그들을 다시 출발선에 서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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