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매우 슬펐는데 이제는 답답하다. 총신대학교 강의 중에 몇몇 교수들에 의해 일어난 성희롱 발언 때문이다. 아무리 슬퍼도 시간이 지나면 잊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아직도 미해결일 뿐 아니라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니 답답함을 넘어 분노가 인다.

이미 온갖 언론의 보도로 총신대학의 명예가 추락했고 하나님의 이름도 훼손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모 교수는 아직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엉뚱한 싸움만 키우고 있다. 게다가 모 단체까지 합세해 강의실에서의 단순 말실수나 관행이 낳은 해프닝으로 끝날 일을 지금까지 끌어왔을 뿐 아니라 엉뚱한 방향으로 확대하고 있다.

본 사설에서 이미 지적한 바 있듯이 핵심적 문제는 해당 교수가 세상을 읽어내지 못하고 세대의 변화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기에 빨리 사과하고 끝내라고 했다.

그러나 학교나 교단보다는 개인의 명예를 생각하는 것인지 확인할 수는 없으나, 아직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세상 정치에서나 봄직한 프레임 싸움으로 끌어가는 듯해서 답답하다. 다시 한 번 촉구한다. 교수 개인보다 학교와 하나님의 이름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 개인적 억울함을 참고 희생이라도 해서 빨리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믿음을 가진 자의 자세라 믿는다.

물론 우리는 해당 교수가 성희롱이나 성적 비하 목적으로 발언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수강생 중에는 심한 불쾌감과 굴욕감을 느낀 여학생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들을 불편하게 한 것에 유감을 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우리 총신대학교는 결코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동조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해당교수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단순한 사건을 잘못된 프레임에 가두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학교와 학생, 교수 그리고 우리 교단 모두 이런 일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결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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