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호 선교사 “30년간 급속히 형성된 국제이주자 주목해야”
석창원 목사 “총회 이주민 사역, 신학 정립과 매뉴얼 필요해”

교단 내 이주민 선교 사역을 하는 사역자들이 이주민 선교 정책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지난해 5월 창립된 GMS국내다민족사역연합체(이사장:이상복 목사)는 1월 13∼14일 충주 켄싱턴리조트에서 임역원, 전문위원, 자문위원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개발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은 이주민선교에 있어 교회와 교단과의 연계 방안, 연합체의 비전과 중장기 역량 강화 방안 등을 제언하고 논의했다.

1월 13일 워크숍 참석자들이 교단 내 이주민 선교 사역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1월 13일 워크숍 참석자들이 교단 내 이주민 선교 사역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단기거주자와 귀화자, 탈북민을 포함해 다민족(다문화) 국제이주자는 2019년 6월 기준으로 264만여 명으로, 이들은 전국 각 도시와 농어촌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전국 각 시군구에 등록된 국제이주자는 123만여 명이고, 한국인과의 국제결혼도 증가해 다문화 가구수는 33만 가구, 출생 자녀도 61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

허명호 선교사(실행위원장·월드네이버)는 이들 국제이주자들은 “한국교회의 기존 목양 대상자와는 매우 다른, 200개 국가에서 온 타문화권 출신자들”이라며 최근 30년 동안 급속히 형성된 이들 이주민 선교 과제를 한국교회는 긴급한 사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선교사는 이주민 선교 전략으로는 각 지역교회들에서 작은 단위의 이주민 사역팀을 훈련시켜 이주민들을 이웃으로 맞이해 공존하는 유형과 동일 민족 이주민들끼리 2∼3인 규모의 외국인 자치사역팀을 만드는 양성하는 유형을 제안했다.

박상문 목사(전문위원·열방선교회)는 이주민 선교를 지역 교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적극적 방안으로 이주민 사역자들이 개 교회 주일예배나 선교헌신예배 등에 설교자로 나서 교회의 선교 사명을 가르치고, 이주민 선교에 대한 선교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석창원 목사(연구팀장·무지개다문화)는 현재 예장합동총회의 이주민 사역에 대해 “예장합동총회만의 이주민 신학이 없고, 교재와 매뉴얼도 없다. 이주민 사역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지 못하고, 관심도 저조하다. 또 총회와 신학교, 이주민 사역자 간의 사이가 소원해 사역자의 사기가 저하된 상태”라고 진단하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석 목사는 총회의 이주민 사역 활성화 방안으로 △이주민 신학 정립과 매뉴얼 제공 △이주민 사역자 훈련 △이주민 사역 프로그램 개발 및 공유 △이주민 사역 공동 모금 등을 제안했다.

윤대진 목사(전문권역팀장·비전교회)는 이주민 선교와 관련해 총회의 구체적인 역할로 △총회전도부와 GMS지역위원회 한국외국인부서 간 통합 △이주민 정책 세미나 정기 개최 △언어권별 성경 반포 △언어권별 양육 교재 번역 및 출판 △총회 내 이주민 상설 위원회 조직 등을 제안했다. 윤 목사는 또 선교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교단의 선교신학 정체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예장합동총회는 개혁주의 선교신학을 바탕으로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유학생, 탈북민, 난민 등 다양한 계층에 따른 세부 선교방법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성주 목사(행정팀장·ACTS 겸임교수)는 GMS국내다민족사역연합체의 핵심목표로 △이주민 사역자 DB 구축 △이주민 사역자 지원 단체 구축 △멤버십 구축을 통한 지원 체제의 일원화 △국내 주요도시별 인적네트워크 구축 △사역 내용 문서화 △선교공동 모금회 운영 △사단법인 설립 △개혁주의 관점에서 이주민 선교신학 정립 △교회 이주민 선교 교육 강화 등을 제안하고, 이런 사역들을 통해 목회적 기여와 선교적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크숍에서는 연합체 사역과 관련해 몇 가지 안건들도 결의했다. 연합체의 3대 실천방안으로 연구, 훈련·교육, 실천을 설정했다. 또 6월 5∼6일 연합체 총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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