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교육부흥콘퍼런스, 사명감 고취와 실제 노하우 제시로 ‘호응’
총회장 전폭적 지지 ‘주목’ … 교육관련 부서와 유기적 소통 ‘과제’

김종준 총회장이 11일 충현교회서 열린 총회교육부흥콘퍼런스에서 강의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는 위기의 다음세대 사역에 새로운 길을 찾았다는 점에서 호응이 컸다.
김종준 총회장이 11일 충현교회서 열린 총회교육부흥콘퍼런스에서 강의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는 위기의 다음세대 사역에 새로운 길을 찾았다는 점에서 호응이 컸다.

총회가 교육부흥의 시대를 맞이했다. 총회다음세대부흥운동본부(본부장:권순웅 목사)는 1월 7일 총회신년하례회에서 발대식을 갖고, 곧바로 이어 11일과 18일 두 차례 ‘총회교육부흥콘퍼런스’를 개최했다.

11일 서울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와 18일 대전중앙교회(고석찬 목사)에서 열린 총회교육부흥콘퍼런스는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사명감을 고취시키고,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 노하우를 전달했다. 특히 2020년 겨울성경학교․수련회 주제인 ‘사도신경, 나의 믿음을 고백해요’를 익히며 주일학교 부흥을 모색했다.

이론+실제 동시 추구, 높은 점수
총회교육부흥콘퍼런스는 행사 규모나 내용 등 모든 면에서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총회가 주최하는 겨울교육에서 연인원 1800명이 참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 11일 서울 충현교회에서 열린 수도권 총회교육부흥콘퍼런스에는 1200명이 몰려 총회교육에 대한 주일학교 현장의 기대를 반증했다.

내용도 탄탄했던 행사다. 오전에는 교사 사명을 중심으로 이론 강의가 집중됐으며, 오후에는 반목회 및 사례발표 등 현장 중심의 강의가 이뤄졌다. 뿐만 아니라 2020년 겨울성경학교와 겨울수련회를 위한 강의와 찬양율동 학습 시간도 이어져 참석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총회교육부흥콘퍼런스의 또 다른 특징은 교단을 대표하는 총회장이 직접 행사를 기획하고, 현장에서 강의까지 진행할 정도로 총회적인 관심을 받았다는 점이다. 사실 그동안 교회교육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교육 관련 부서가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총회장 김종준 목사가 직접 다음세대와 관련된 운동본부를 조직하고, 총회교육부흥콘퍼런스를 일일이 챙겼다.

서울 충현교회에서 유치부를 맡고 있는 이용오 목사는 “총회성경학교 콘퍼런스에 오랫동안 참석해왔지만 총회장이 관심을 가지고 직접 나선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 총회장이 다음세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교단 구성원과 주일학교 교사가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회장이 직접 강의까지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이번 콘퍼런스는 주일학교에 좋은 영향을 주고 효과도 클 것 같다”고 기대했다.

“교사가 먼저 은혜 받아야 한다”
총회교육부흥콘퍼런스는 교회교육 전문가들을 통해 주일학교 침체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주일학교 침체의 원인을 인본주의 교육으로 지목했다. 따라서 “대안은 교사가 먼저 은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은혜를 받아서 가슴으로 전해야 성령의 역사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꽃동산교회에서 실제로 적용하고 있는 복음축제, 영성집회, 사랑방전도를 소개하면서 “전국교회가 함께 실천하면 총회적으로 다음세대가 부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회다음세대부흥운동본부장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는 “교사는 제자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비전메이커가 되어야 한다”면서 4차산업혁명시대의 주일학교 교사는 영성, 전략, 공감과 소통, 은혜 안의 강함, 섬김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회교육개발원장 라영환 교수(총신대)는 성경적 세계관을 강조했다. 그는 “종교개혁자들처럼 믿음이 지식에서 실천으로 확장되어야 한다”면서 “삶이 변화되려면 교회뿐만 아니라 가정도 신앙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부모까지 가정 전체를 교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김태훈 목사(한주교회)와 홍승영 목사(장지교회), 성미라 권사(꽃동산교회), 성준현 집사(수영로교회)가 교회교육 부흥 노하우를 전수했다.

교육관련부서 업무조정 없어 아쉬워
교회교육에 새로운 활로를 연 콘퍼런스로 평가를 받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 우선 주일학교에 관련된 행사가 겹쳤다는 점이다. 1월 9일 전국주일학교연합회 전국대회, 11일 총회교육부흥콘퍼런스(1차), 17일 주일학교 교사 대상 직분자금식기도회, 18일 총회교육부흥콘퍼런스(2차), 2월 7~8일 전국주교 교사교육대회 등 1개월 동안 주일학교와 관련된 총회 행사가 5개나 몰려 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교사 동원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지만 총회 산하 교육관련 부서들의 깊은 대화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짧은 시간도 지적됐다. 한 참석자는 “이번에는 강의가 너무 많아 겨울성경학교와 관련된 활동을 다루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밖에 ‘총회교육부흥콘퍼런스’라는 명칭에 걸맞게 주일학교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회가 교육부흥의 시대를 맞이했다는 점과 이에 대한 주일학교 현장의 반응이 뜨겁다는 부분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성령충만과 영적 리더십, 통합교육이 대안”

위기 대안 제시한 강의

교회교육의 위기는 무엇이며, 침체를 벗어날 대안은 어디에 있을까? 1월 11일, 18일 양일간 열린 총회교육부흥콘퍼런스는 주일학교 위기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회였다.

총회장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를 비롯해 총회다음세대부흥운동본부장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 총회교육개발원장 라영환 교수(총신대)는 주일학교 침체 원인으로 ‘저출산’과 ‘세속주의’를 지목했다. 위기를 뛰어 넘을 대안은 ‘성령충만’ ‘영적 리더십’ ‘통합교육’으로 제시됐다.

“가슴으로 전해야 변화된다”

김종준 목사 (총회장)
김종준 목사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다음세대에게 복음의 씨앗을 심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개인 영혼을 변화시킬 최적의 기회이자 한국교회의 미래를 풍성하게 하는 사역”이라고 말했다. 즉 어렸을 때 복음을 들으면, 일평생 하나님께 헌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한국교회가 부흥의 열매를 맛보고 있는 이유도 1960~1980년대에 다음세대에게 복음의 씨앗을 심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교회는 다음세대 교회교육을 포기했기 때문에 30년 뒤에는 유럽교회처럼 몰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종준 목사는 “강남의 3만명 규모 대형교회에 주일학생이 900명밖에 되지 않는다. 30년 뒤에는 그 큰 예배당에 900명만 남는 것”이라면서 “교회는 주일학교 교회교육을 포기한 것을 회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안은 “교사가 먼저 성령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머리로는 심령을 변화시킬 수 없다. 따라서 교사가 먼저 하나님의 영감 즉 은혜를 받아야 한다. 은혜를 받아서 가슴으로 전해야 역사가 일어난다. 교사가 먼저 기도하고 성령을 받자. 교회사적으로 볼 때 침체의 때가 은혜를 받을 때다. 주일학교가 침체되었을 때가 바로 교사가 금식기도를 하며 영성을 회복할 때다. 교사가 먼저 영성을 회복하면, 주일학교도 부흥할 것이다.”

“교사는 비전메이커”

권순웅 목사 (주다산교회)
권순웅 목사 (주다산교회)

권순웅 목사는 ‘교사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교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선생이 아니다”면서 “교사는 제자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비전메이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목사는 한국교회 다음세대 위기를 저출산과 교사의 리더십 부재로 지목했다.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50% 이상이라고 지적하면서 “주일학교가 있는 교회도 새신자가 없는 가족교회로 바뀌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교사의 리더십을 5가지로 정리하면서 “성경적 개혁주의 사상으로 무장하고, 성령충만으로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교사 리더십은 영성, 전략, 공감과 소통, 은혜 안의 강함, 섬김이다.

“개혁주의 세계관 무장한 생활신앙”

라영환 교수 (총신대)
라영환 교수 (총신대)

라영환 교수는 기독교교육을 ‘한 사람의 사고를 바꾸는 것’으로 정의했다. “지식과 경험을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미래를 준비시키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가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의 교육은 유물론적 세계관이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적 세계관을 심어줘야 한다.”

그는 연령으로 나눈 주일학교 교육도 인본주의 교육이자 유물론의 산물로 지목했다. 라영환 교수는 “성경은 세대통합을 말하지만 현재 교회교육은 세대를 단절시킨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웠는지 확인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세대를 통합한 교육으로 전환해야 하며, 교회의 신앙과 생활의 신앙도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 라영환 교수의 대안이다. 즉 교회-가정-학교가 통합해 신앙교육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또 “이를 위해서는 부모도 함께 교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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