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으며 첫 사설에서 ‘회복’을 언급했다. 교단에 속한 한 교회의 오랜 갈등이 해결된 것을 회복의 신호탄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회복을 위한 그 갈등의 해결에는 한 중재자가 있었다. 이미 모두에게 알려진 대로 부총회장이다. 매우 세밀하고 사려 깊게, 또 드러나지 않게 이 사역을 주도하여 성공적인 갈등 봉합의 단추를 끼웠다. 교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굳은 의지가 있었고 그에 대한 사명감까지 충만했기 때문이라 믿는다.

그러나 늘 그렇듯 아무리 좋은 일도 모두가 기뻐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일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아픈 일은 적극적으로 갈등을 부추기는 세력이 늘 존재했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다툼을 통해 부정한 이익을 추구하는 경우도 많지는 않았지만 있어왔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갈등을 조장하는 세력들이 자리잡을 수 없는 건강한 교단 풍토를 만들고 지켜내야 한다.

안타깝게도 확인도 되지 않은 소문을 만들고 그것을 확대재생산하여 갈등을 부추기는 경우가 있다. 누군가의 명예를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할 뿐 아니라 쓸데없는 오해를 받도록 조장하기도 한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서로의 이해가 충돌할 수는 있다. 그러나 내 이익을 위해 공동체를 어지럽히는 것은 반드시 하나님 앞에 책임져야 한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갈등 해소를 위한 중재적 노력으로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 교회는 그것을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교회를 허는 것이 목적이 된 사탄은 곳곳에서 갈등을 부추기거나 생산해 낸다. 그것을 위해 사용할 사람을 찾아다닌다.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런 도구로 사용하고 싶을 것이다. 회복을 지향하는 이번 회기뿐 아니라 앞으로도 그렇게 사탄의 손에 잡히지 않도록 조심하며 회복의 분위기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성령께서는 늘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신다. 따라서 성령에 붙들린 사람이라면 화해와 회복, 치유와 희망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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