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문화선교 트렌드 ②통계분석·기독교 문화

‘부부+자녀’ 중심 목회서 대책 시급 … 다양한 삶의 방식 존중, 새 관계망 마련해야

새해 한국교회와 사회의 트렌드는 무엇이며 한국교회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2020년을 준비해야 할까? 문화선교연구원(원장:백광훈 목사)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조성돈 목사)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지용근 대표)가 1월 9일 서울 대신동 필름포럼에서 2020 문화선교 전망과 교회의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포럼에서 나온 내용을 정리해 본다.<편집자 주>

통계로 살펴보는 대한민국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

2019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든 가구 유형 중 1인 가구가 가장 높은 비율(29.8%)을 차지한다.<표1 참조> 우리가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부부+자녀 유형(29.6%)보다도 높은 수치다. 그런데 지금 교회는 부부+자녀 중심의 목회를 하고 있어 1인 가구가 교회를 떠나는 요인이 된다.

국민의 57%는 ‘현재도 괜찮고 미래도 대략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23%는 ‘현재 평균보다 불행하며 미래도 희망적이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런 행복 취약층은 50~60대 이상 남성, 저소득층, 저학력층, 무직 및 단순 노무 종사자다. 교회가 이들을 품어주고 보살펴야 할 의무가 있다.

2020년은 모바일 미디어 시대의 원년이라고 볼 수 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률이 2018년 34%에서 2019년 47%로 증가했고, 라디오와 종이신문, 잡지의 이용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주일예배도 온라인으로 드리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많은 사람들이 내 사생활과 단점을 알고 있는 다수와 어울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같은 맥락에서 기독교인 4명 중 1명은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성도다. 2011년에 11%였던 것이, 2017년 23%로 증가했다. 교회가 점점 비어가고 있다.

비기독교인 대학생 중 과거에 교회에 다닌 경험이 있는 수치는 2014년에 14%였다가 2017년 30%로 증가했다.<표2 참조> 그만큼 교회를 떠난 젊은 층이 배로 늘어난 것이다.

그 이유로는 교회의 부정적 모습(비도덕적, 배타적, 교인·목회자에 대한 실망 등) 때문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또 기독교인 대학생 중 이단의 포교를 받은 경험이 있는 이들은 42%였으며, 교육을 받는 등 직접 이단과 접촉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11%(그 중 신천지 64%)로 위기에 빠진 대학생들을 위한 교회의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젊은 1인 가구 위한 교회 역할 찾기 중요
김지혜 책임연구원(문화선교연구원)

최근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부상하면서 매체와 플랫폼, 콘텐츠 사이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이런 경계 넘나들기는 교회도 무관치 않아서 세속화와 가나안성도 담론은 기독교와 비기독교의 경계를 허물었고, 미디어와 기술의 발전과 맞물려 신앙과 일상의 선을 넘고 있다. 유튜브만 봐도 몇몇 목회자들이 설교를 업로딩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평신도까지 자신의 관심사나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하고 있다.

앞으로도 신학과 신앙생활에 관한 다양한 논의들이 교단 신학이나 규범적 교리를 넘어 자유롭게 다뤄지고, 직장생활이나 일상생활 등 소소한 이야기들이 신앙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며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다. 오프라인에서도 새로운 방식의 교회 개척, 교파를 초월한 모임들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크게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 중 신앙인 비율은 전체 종교 인구에 비해 확연히 적다. 이런 추세라면 교회 이탈은 1인 가구 시대에 더욱 심화될 것이다. 교회는 삶의 다양한 방식을 수용하고 존중하면서 이들을 위한 새로운 관계망을 마련해야 한다. 교회는 경제, 외로움, 식사, 건강, 주거, 안전 등의 측면에서 취약함을 느끼는 1인 가구들이 교회 안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찾아내고 기쁘게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90년대 이후 대중문화 산업이 본격화되면서 기독교 문화 창조는 힘을 잃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발로 뛴 사역자들의 노고가 겹겹이 쌓이면서 조금씩 기독교 문화 콘텐츠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뉴미디어 플랫폼에서 더 두드러져 새로운 창작자들을 발굴하는 장이 되고 있다. 2020년은 기독교적 메시지가 뉴미디어의 특성에 맞게 소비자와 만나고, 이들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 접점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에 따라 문화산업 확장의 가능성이 달려있다고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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