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부터 17일까지 의정부 광명교회에서 열린 직분자 금식기도회는 시사하는 바가 상당히 컸다. 2008년부터 5년간 진행했던 <기도한국>처럼 대형 ‘체육관 기도회’가 아니라 직분별로 목사, 장로, 안수집사·권사, 교사 등으로 나눠 영성 회복을 도모한 점은 기도회의 무게감을 더해줬다는 평가다. 더군다나 2020년 정초를 기도로 열었다는 점은 우울한 현 시국에 청량한 신선제였다는 여론이 뒤따르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 일부에서는 한국교회의 부흥은 완전히 끝났다고 말한다. 1970~1980년대의 부흥을 회복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단언적으로 설명하는 사람도 많다. 오히려 지금보다 앞으로 한국교회가 더 추락할 것이라고 예단하는 자도 있다.

한국교회 추락의 이유는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목회자나 성도 또한 ‘무늬만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부정적인 시각을 초래한 것도 한국교회와 기독교인이라는 것도 부인하지 않겠다.

이와 같은 어려운 상황 가운데 기도를 통해 한국교회를 살리려는 몸부림이 있다는 것 자체가 희망을 엿보게 한다. 거기다 이번 직분자 금식기도회는 총회가 처음으로 주최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총회와 한국교회가 위기의 돌파구가 되고, 교회가 새롭게 회복되어 한국사회를 견인해 갈 것을 간구했다. 이와 함께 개인의 영성을 돌아보고 직분자로서 소명을 다하지 못한 점을 간절히 통회했다. 아울러 다음 세대와 시대적 사명을 잘 감당하는 교단이 될 것을 눈물로 기도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새해 벽두를 금식기도회로 출발한 것은 좋았는데 홍보가 미흡했는지 참석률이 저조했다. 총회임원과 총회본부 직원들 그리고 광명교회 성도들이 주류를 이뤘던 점은 매우 안타까웠다. 기도회로 유명한 광명교회의 쾌적한 환경은 좋았지만 지리적으로 참석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의견들도 들린다.

아무튼 이번 직분자 금식기도회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단회성 행사로 끝내지 말고 미흡한 점은 잘 보완하여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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