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실천연대, 2019년 문제상담 요청 89곳 분석 "최다 유발자 담임목사"
노회ㆍ총회 분쟁동조 비율 높아져..."투명한 운영이 갈등 줄이는 최선책"
2019년에도 교회 분쟁의 주원인은 담임목사의 독단적인 교회재정 및 행정 운영 때문이었다. 이에 반해 성도들은 민주적이고 투명한 교회를 이뤄가려는 의지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부설 교회문제상담소는 1월 15일 <2019년 상담통계 및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2019년 한 해 동안 교회문제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한 교회는 총 89곳이었다. 이중 담임목사로 인해 분쟁이 일어난 교회가 60곳(72%·표1)이었다. 목회자 가족 또는 원로목사 때문에 분쟁이 발생한 경우도 6교회였다. 교회 분쟁의 80%가 목회자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장로 또는 당회 때문에 분쟁이 발생한 교회는 8곳(10%)으로 나타났다.
분쟁의 유형(표2)은 재정 전횡, 인사 및 행정 전횡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교회문제상담소 관계자는 “교회 분쟁의 상당부분은 담임목사가 공동의회나 제직회 등을 거치지 않고 교회재정을 사용하는 것에서 비롯됐다. 또한 장로와 당회에서 담임목사의 전횡을 막지 않고 동조하면서 분쟁을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다. ‘분쟁을 야기한 동조자’는 대부분 당회(목사와 장로)였지만, 노회와 총회도 분쟁에 동조했다는 것이다. 2018년 교회분쟁 보고서에서도 ‘노회와 총회가 분쟁을 수습하기보다 동조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2019년 교회 분쟁에 그 비율이 10%로 높아졌다. 교회문제상담연구소는 “노회와 총회는 목사와 장로로 구성된다. 분쟁을 유발한 목사와 이에 동조한 장로들이 일반 성도보다 노회와 총회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사가 목사를 죽일 수 없다’는 식의 비뚤어진 동류의식도 문제지만, 노회와 총회의 구조적인 한계가 교회 분쟁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2019년 상담통계 및 분석보고서>에서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할 수 있었다. 예년보다 많은 성도들이 교단헌법과 교회정관에 대해 상담을 요청(14%·표2)한 것이다. 성도들이 건강하고 투명하게 교회를 운영하기 위해서 헌법과 정관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교회문제상담소 관계자는 “상담을 요청한 성도들은 30~50대의 평신도와 집사들이 많다. 이들은 민주시민 의식을 갖추고 있으며 교회와 목회자를 바라보는 관점도 이전 세대와 다르다. 의지를 갖고 교회를 운영하려는 의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목회자와 장로들은 성도들의 높아진 의식에 부응해야 한다. 시대에 맞는 민주적이고 투명한 운영이 교회 내 갈등과 분쟁을 막는 최선임을 확인시켜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