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호 목사(은샘교회)

조승호 목사(은샘교회)
조승호 목사(은샘교회)

멜 깁슨 감독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그리스도의 고난은 거부감 대신 갈채를 받은 반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은 거센 비난을 받은 이유가 무엇일까? 고난 가운데 학습된 은혜가 임해도 유혹만큼은 개개인 자신에게 너무 현실적으로 마음에 찔려 외면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는지, 비록 환상이지만 그리스도께서 유혹받으셨다는 설정에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무의식적으로 거부하지 않았을까 싶다.

비전 유지(Keep the Vision)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선교의 비전을 품고 대위임령의 가치를 깨달으면 자신의 삶을 주님께 드리고 싶은 아름다운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나 차츰 실제적인 선교를 위한 실천 행동으로는 나가지 못하고 도중에 비전을 포기하거나 잊고 살아간다. 선교 도전을 받고 행동이 구체화되기 전 그 사이에 무엇인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비전유지(Keep the Vision)이다. 비전유지는 선교에 대한 동기부여 이후 그것을 전문화시키는 중간에 필요한 과정이다. 선교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고 실제로 전문화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비전을 유지하는 과정인데 ‘모든 것을 모아서 하나로 엮어내는 통합의 과정’이라 부른다.

선교적 교회나 선교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 매일의 삶이 중요하다. 그동안 살아왔던 정체성, 나의 삶, 모든 영역에서 실제인 부분인 가족 관계, 경건생활, 나의 일터, 경제활동과 축적 등을 돌아보고 우선순위를 재편성하고 삶의 초점을 조정해야 한다. 교회공동체는 세계를 품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충격을 극복하며 선교 비전을 품고 대위임령을 이루어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영적상태와 소명의 깨달음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받자마자 성령께서는 광야로 이끄셨고 거기서 마귀가 시험하였다. 그리스도의 시험은 성령과 마귀의 합작품인가? 맞다. 성령께선 하나님의 아들로 단련코자 시험하셨고 마귀는 하나님의 뜻에서 넘어뜨리고자 시험했다.

그리스도인들이 은혜를 받고 선교비전을 품지만 허무하게 되고 만다. 첫사랑도 없이 누가 그리스도인이 되고 비전을 품고 했겠는가. 그러나 외부적인 고난보다는 풍요와 안락함과 안전보장의 달콤한 유혹에 약점을 보이고 만다. 그래서 성령으로 자신의 영적상태를 지키고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붙들고 살며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대위임령의 두 기능

대위임령은 미전도종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그 전에 복음을 받은 그리스도인에게는 그리스도에게까지 더욱 성장해가라는 명령이고 약속이다. 대위임령을 성취하기 위해서이다. 미전도종족만의 유익을 위해 주신 것이 아니고 먼저 우리 교회들 선교적 공동체에게 부어주신 축복이다. 선교하는 일만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교회공동체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라가는 것이고 신령한 성전을 현재진행형으로 건축해가도록 이끄시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대위임령을 붙든 교회공동체는 부흥하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지속적으로 이루게 될 것이다. 그런데 선교가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는 말을 듣는다. 우리는 우리 교회공동체가 선교 비전으로 성숙해가고 미전도종족들은 복음을 받아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가는 열매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선교에서 통합(Integration)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스도인은 선교 비전을 잘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 삶의 모든 영역에서 매우 실제적으로 그리스도와 동행하고, 교회공동체는 그리스도인들이 비전을 따라 무너지지 않고 대위임령 완수를 위해 나아가도록 공동체 안의 모든 것을 하나로 잘 엮고 통합해서 도와주는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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