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조사 위험 5곳, 주의 116곳..."최소 10년에 한 번씩 안전 점검해야"

서울시에 세워진 교회 첨탑 1286개 중 121개는 보수 및 철거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교회들의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시가 시내 교회 첨탑의 안전을 조사한 결과 철거를 해야 할 정도인 ‘위험’ 평가를 받은 곳이 5군데, 보수가 필요한 ‘주의’ 평가가 116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작년 태풍으로 교회 첨탑이 무너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자 작년 10월부터 높이 2미터 이상 첨탑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안전 점검을 위한 접근성이 보장되어 있는가, 10년 내 안전 점검을 받은 적이 있는가, 용접부에 균열은 없는가, 배수처리는 잘 되어 있는가 등 총 14개 점검 사항에 따라 점수를 산정해, ‘위험’ ‘주의’ ‘양호’ 등으로 등급을 매겼다.

보수 및 철거가 필요한 교회의 경우 각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해 내용을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강제성은 없으나 교회들은 자체적으로 첨탑을 수리해야 하며, 양호 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이번 전수조사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지방에 있는 교회들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최소 10년에 한 번 안전 점검을 권유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교회 첨탑의 안전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건축법 및 건축법 시행령 개정을 건의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첨탑에 관한 규정은 전무한 상태다. 건축법 시행령 제118조에 ‘높이 6미터를 넘는 장식탑, 기념탑, 그 밖에 이와 비슷한 것은 특별자치시장 등에게 신고를 하여야 한다’는 내용에서 첨탑이 이에 해당한다고 생각한 교회들이 신고한 경우만 있다. 이에 서울시는 신고대상에 첨탑을 포함하고, 첨탑 유지 및 관리 안전 점검을 구조기술사와 같은 전문가가 실시하는 건축법 및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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