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한 목회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언론사 필자는 누가 선정하느냐?”면서 말을 꺼낸 그는 본지에서 연재를 했던 서울 O교회 H목사에 대해 성토했다. “외부로 알려진 것과 다르게 교회 내부에서는 폭언과 막말을 일삼는다”면서 “그 교회에서 사역했던 부교역자들은 대부분 고개를 흔들며 떠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증명하듯 SNS에 올라온 글을 보여줬다. H목사 밑에서 사역했다고 밝힌 한 부목사는 “H목사의 폭언과 막말로 힘들었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썼다.

같은 시기, 또 다른 목사들에게 분당 J교회 C목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C목사도 부교역자들에게 욕설과 저주를 쏟아낸다고 한다. 폭력까지 행사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교단의 중진인데 설마 사실일까?”라는 의심이 들었지만 소문은 부교역자들 사이에서 이미 확산되고 있었다.

또 같은 시기, 서울 J교회 K목사도 부교역자들에게 폭언을 일삼는다는 소식도 들렸다. 교역자 회의 때 K목사가 쏟아내는 막말 때문에 공황장애가 올 정도라고 했다.

“경기도 Y교회 S목사는 당회장실에서 CCTV나 보고 있다”는 소문도 같은 시기에 돌았다. 하지만 S목사는 기자에게 당회장실 컴퓨터 모니터를 보여주며 “최근 교회를 떠난 부교역자가 악의적으로 퍼트린 것 같다”고 항변했다.

얼마 전에는 더 해괴한 사건을 접했다. 또 다른 경기도 K교회 S목사는 특정 목사의 설교를 60편 이상을 표절했다. 이로 인해 교회는 내분이 일어났고, 노회는 재판국을 설치했다.

하지만 표절을 최초로 발견한 부목사와 교역자들은 되래 교회를 떠나야 했고, 노회장은 표절한 S목사는 옹호하고 나섰다. 그리고 힘없는 부목사를 면직시키겠다고 기자에게 으름장을 놨다. 표절로 교회에 분란을 일으킨 담임목사가 문제인가? 아니면 표절을 발견한 부목사가 죄인인가?

기자가 이렇게 구구절절하게 사례를 드는 이유가 있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동역자라는 진리를 다시 붙잡으라는 뜻이다. 사람의 말에, 폭언에 권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권위가 있다. 사람 중심의 권위주의 구습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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