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교회, 15년 사역보고서 한국어로 출간
“초창기 선교역사 입체적 연구에 큰 도움”

<황무지에 장미를 심는 마음> 책 사진.
<황무지에 장미를 심는 마음> 책 사진.

한국인을 사랑하여 한국인과 하나가 되고, 한국을 떠날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줌으로 대구를 ‘남한의 예루살렘’이라 불리도록 만든 이, 대구·경북 선교의 아버지 제임스 에드워드 애덤스(James Edward Adams, 1867~1929). 우리에게 ‘안의와’라는 한국이름이 더 친숙한 그는 미국 북장로교 소속의 언더우드 선교사, 마펫 선교사와 더불어 한국의 3대 선교사로 조명되는 인물이다.

언더우드 선교사는 서울을 중심으로, 마펫 선교사는 평양을 중심으로 활동했다면, 안의와 선교사는 대구를 중심으로 영남권 선교에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언더우드와 마펫과 달리 안의와 선교사에 대한 인물 연구와 사역 평가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초기 한국기독교 역사 연구가 이뤄진 탓도 크지만, 지역 교계의 통시적이지 못한 연구로 인해 스토리텔링 등 역사적 가치의 극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원자료가 아닌 2~3차 자료로 고증을 하다보니 교회설립 연도 혼란 등 역사적 사실의 오류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걱정을 덜어도 될 성 싶다. 변화와 격동의 시기인 1890년대 조선의 땅에 하나님 나라 이루기를 꿈꾸며 대구·경북지역 선교의 밀알이 된 안의와 선교사가 직접 작성한 선교편지가 번역됐기 때문이다.

사월교회가 한국교회 앞에 소중한 사료집을 선물했다. 120년 전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초기 기독교 발전에 기여한 안의와 선교사의 선교편지를 번역한 책을 발간했다. 사월교회 직전 역사국장이었던 권중생 장로가 미국을 방문해 안의와 선교사 손자인 케네스 애덤스 씨에게 번역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월교회가 한국교회 앞에 소중한 사료집을 선물했다. 120년 전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초기 기독교 발전에 기여한 안의와 선교사의 선교편지를 번역한 책을 발간했다. 사월교회 직전 역사국장이었던 권중생 장로가 미국을 방문해 안의와 선교사 손자인 케네스 애덤스 씨에게 번역서를 전달하고 있다.

대구제일교회에 이어 두 번째로 안의와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사월교회(최영인 목사)가 교회설립 120주년을 맞아 2년 전부터 안의와 선교사의 선교편지 번역작업을 시작했다. 안의와 선교사가 한국에 입국한 1895년 6월 24일부터 1910년 12월 24일까지 무려 15년간의 선교사역 보고서를 번역한 책이 바로 <황무지에 장미를 심는 마음>(생명의말씀사)이다.

<황무지에 장미를 심는 마음>은 기대 이상의 역사적·선교적 가치를 담고 있다. 안의와 선교사의 친필 편지 원문을 그대로 번역했기 때문에 구한말 한국교회 초창기 생생한 선교 현장이야기 뿐 아니라 영남지역 근현대사의 기념비적인 사료라 평가 받기에 손색이 없다. 다시 말해 대구를 중심으로 기독교역사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통하지 않고서 바른 기술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번역에 참여했던 사월교회 행정담당인 박휘종 목사는 “안의와 선교사가 집을 구하는 과정부터 아내의 언어공부 모습까지 본국에 보고하셨습니다. 따라서 독자는 선교사역 뿐 아니라 한 선교사의 삶과 고뇌를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내용을 만날 수 있고, 나아가 당시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의 면면을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기에 역사자료로 큰 가치가 있습니다”라고 했다.

소중한 사료집을 집필한 사월교회 역사국 국원들.
소중한 사료집을 집필한 사월교회 역사국 국원들.

이 책 발간으로 그동안 알려진 역사의 오류를 바로 잡는 효과가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안의와 선교사가 대구에 처음으로 다녀간 것은1896년 봄이 아니라 1895년 겨울이며, 대구제일교회 설립일 또한 대구선교기지(mission station)를 세우는 과정과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
안의와 선교사는 1924년까지 대구에 머물며 복음전파와 지역의 근대화에 헌신했다. 따라서 나머지 14년간의 선교 보고서 번역이 남은 상황. 사월교회는 향후 두 차례에 걸쳐 안의와 선교사 선교편지 번역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영인 목사는 “한국의 3대 선교사로 불리는 안의와 선교사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제라도 그 분의 자료를 정리해 한국교회에 소개하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초기 선교사들의 선교 열정과 방식을 잘 계승해 사월교회에 주어진 복음전파 사명을 잘 감당해 갈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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