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5년 만 18명 현직 선교사 석ㆍ박사 배출
"학위취득 사역에 실질적 좋은 영향"...평신도 선교사 교육대상 확대

개교 5년 만에 석·박사 학위자 18명을 배출한 국제개발대학원이 2020년 새해를 맞아 해외선교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비전을 세웠다. 교육 대상자를 평신도 선교사까지 확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선교전략을 연구하기로 했다. 

국제개발대학원(이사장:오정호 목사, 총장:심창섭 박사·GSID) 이사회가 지난 12월 27일 경기도 화성 GMS선교센터에서 열렸다. 이사장 오정호 목사를 비롯해 이사 민찬기 김찬곤 박춘근 남송현 목사와 심창섭 총장은 2019년 사역을 정리하며 “올해는 국제개발대학원을 개교한 이래 가장 의미 있던 해”라고 평가했다. 

이사들이 2019년을 최고의 해라고 자평한 이유는 2014년 9월 국제개발대학원(Graduate School of International Development)을 개교하고 5년 만에 박사와 석사 학위자들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국제개발대학원은 지난 11월 27일 새로남교회에서 박사 12명, 석사 6명에게 학위를 수여한 바 있다. 해외 선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 설립한 특수 목적의 교육기관으로, 학위 취득자들이 모두 현직 선교사라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캄보디아에서 사역하는 박영주 선교사는 <한국어 교육을 통한 캄보디아 대학생들의 세계관 변화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심우 선교사는 미얀마에서 사역하며 <미얀마 의사결정에 있어서 비예견성에 대한 선교적 고찰>로 박사학위 논문을 통과했다. 김정빈 김항철 박종규 배정조 주우찬 신종수 임창원 신정호 안세혁 김효식 선교사도 사역하는 국가와 연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귀자 김동호 박민철 방정옥 조영미 홍정미 선교사 역시 사역 관련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20년 새해를 맞아 이사장 오정호 목사와 총장 심창섭 박사를 인터뷰했다. 오정호 이사장은 “현재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유럽 케냐 등 9개국에 국제개발대학원 캠퍼스가 있다. 이들 캠퍼스에서 선교사 119명이 석·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앞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는 선교사들을 해마다 배출할 것”이라며 웃었다. 

석·박사 학위자가 넘쳐나는 시대에, 국제개발대학원의 교육사역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총장 심창섭 박사는 “GMS를 비롯해 우리 선교사들이 많은 아시아 지역은 급변하고 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며 교육에 대한 의식도 높아졌다. 이전과 달리 선교사들의 학위가 선교사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수준이 높은 현지인들이 석·박사 학위를 받은 선교사들을 인정하고 존경하는 문화가 형성됐고, 교육 사역을 펼칠 때도 학위 유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오정호 목사는 9개국의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선교사들을 교육하고 논문을 지도한 심창섭 총장에게 공을 돌렸다. 심 총장은 권위 있는 학위를 수여하기 위해서 스위스,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기독대학과 연계해 공동학위 과정을 만들었다. 또한 현재 한국의 신학대학원과 대학교에서 강의하는 교수 40여 명으로 교수진을 꾸리고, 연 2회 9개국의 캠퍼스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영어로 작성해야 하는 학위논문 역시 심 총장이 지도했다. 

오정호 목사는 2020년을 맞아 국제개발대학원은 새로운 비전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가시적인 목표는 2가지다. 오는 4월 아프리카 우간다에 10번째 캠퍼스를 설립하는 것과 평신도 선교사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심창섭 총장은 평신도 선교사에게 입학자격을 부여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심 총장은 “선교지에서 선교사들이 연합하지 못하는 것이 한국선교의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런데 최근 선교지는 목사 선교사 보다 자비량 평신도 선교사들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변화는 선교지에 새로운 문제와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목사 선교사들 사이에도 연합사역을 못하는 현실에서, 선교사들의 개별화와 불통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규 신학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평신도 선교사의 선교신학적 한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심창섭 총장은 “이번에 학위를 받은 선교사들을 비롯해 현재 많은 선교사들이 학위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학위를 받은 목사 선교사들이 각 캠퍼스의 교수로 사역하면서 평신도 선교사를 교육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교사들이 국제개발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하고 스승과 제자로 관계를 형성한다면, 분명히 연합의식도 높아지고 평신도 선교사의 전문성도 향상될 것이다. 선교지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다. 

이어 오정호 이사장과 심창섭 총장은 선교사들의 학위논문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석·박사 학위를 받은 선교사들은 사역하는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사상 등을 선교와 연결시킨 주제로 논문을 작성했다. 오 이사장과 심 총장은 “이 논문이 바로 선교전략 보고서”라고 강조했다. “선교사들은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시행한다. 그 사역 경험을 이와 같은 논문으로 작성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정확한 선교전략을 세울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앞둔 시대에, 그 나라와 선교지에 부합한 새롭고 창의적인 선교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오정호 이사장과 심창섭 총장은 한국교회가 예배당 건축에 집중하다가 사람을 잃고 침체에 빠진 현상이 선교지에도 일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선교전략은 교회와 선교센터를 건축해서 사람을 모으는 것이었다. 지금 그 건물들을 유지하기 위한 재정 문제와 사유화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선교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선교사들뿐이다. 국제개발대학원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선교 패러다임을 수립하고 실천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편, 국제개발대학원은 총회세계선교회(GMS)와 협력관계를 맺고 선교사 역량개발과 선교전략 수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GMS 이사장 김정훈 목사와 전 이사장 김재호 목사가 이사로 참여해 선교전략연구소 및 선교지의 신학교 교육강화를 위한 GMSACE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방성일 장봉생 김재철 송태근 정병관 정중헌 성남용 이장우 목사 등 선교 소명과 전문성을 갖춘 목회자들이 이사로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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