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지금은 마음을 찢고 회개하며 기도할 때이다
[논단] 지금은 마음을 찢고 회개하며 기도할 때이다
  • 기독신문
  • 승인 2020.01.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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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용한 목사(옥수중앙교회)
호용한 목사(옥수중앙교회)
호용한 목사(옥수중앙교회)

필자는 어릴 적 비 오는 날마다 어떤 미친 사람이 벌거벗은 채 공동묘지를 헤매는 모습을 본 일이 있다. 누군가를 향해 분노하고 욕지거리하다가 또 눈물을 흘리고 소리치다가 웃다가 하는 불쌍한 모습이었다. 우리가 그 미친 사람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큰 소리치고 어디서나 앞장서려고 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신앙생활이란 소리치고 떠들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내용이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산 위의 동네가 숨기우지 못하는 것처럼 밝히 그 자태가 나타나게 된다. 빛을 막을 자 누구며, 소금의 위력을 감소시킬 자 누구인가. 우리가 진정으로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죄와 이웃의 죄에 대해서 애통하면서 겸손하고 온유하게 의를 사모하고 목말라 한다면 어찌 기적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2020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목사인 나에게 진정 긍휼이 있는지 스스로 물어본다. 나에게는 진정 깨끗한 양심과 마음의 청결이 있는지, 진정 나에게 평화가 있으며 모든 사람의 화해자로서 그리스도의 평화를 전해주고 있는 사람인지를 자문해 본다. 그리고 진정 나는 진리와 의를 위해서 박해를 받고 고난을 받을 각오가 되어 있는지를 다시금 물어본다. 소리지르는 것보다 침묵하는 것이 더 어렵고 행동하는 것보다 기다리는 것이 더 어렵다. 내가 하나님을 대신해서 행동하고 소리 지르는 위치에 서 있기보다는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와 행동의 수송자로서 순종하며 따라가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동시에 지금은 기도할 때이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

오늘 우리의 형편은 영적인 비상사태일 뿐 아니라 이 땅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비상사태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마음이 아프다. 이 나라와 사랑하는 자녀들을 생각할 때 불쌍하기까지 하다. 울며 통곡하며 매달리는 기도를 해야 할 때이다.

기도란 무엇이며 기도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기도란 하나님과 대화요, 하나님과 살아있는 영적인 관계이다. 기도할 때 기적이 일어난다. 그 기적이란 하나님의 변화라기보다는 나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피땀 흘려 기도하실 때 변한 것은 하늘의 하나님이 아니라 지상의 예수님이셨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기도란 나의 뜻이 하나님의 뜻에 이르게 하는 과정이다. 기도함으로 우리 모두 하나님의 뜻 안에 인도되고 하나님의 뜻이 우리들을 통해서 이 땅 위에 이루어지게 된다. 18세기 영국 비국교도 목사였던 윌리암 로오는 <경건한 삶을 위하여>란 책에서 아침 9시 경건 시간에는 겸손의 기도를 하고, 정오인 12시의 경건 시간에는 중보의 기도를 하고, 오후 3시의 경건 시간에는 순종의 기도를 하고, 저녁 기도 시간에는 회개의 기도를 하도록 권면하고 있다. 겸손과 중보와 순종과 회개의 기도를 매일 매일 말씀과 함께 드리자. 세상이 어지럽고 교회가 혼란에 빠졌을 때 우리는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 회개하고 기도해야 한다. 이런 때일수록 다른 사람을 원망하거나 비판하지 말고 더욱 자신의 허물과 죄를 깊이 고백하고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려야 한다.

필자는 지금도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밤새워 이 나라와 교회를 위해서 눈물의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 그 사람들이 피맺힌 기도 때문에 오늘 우리들이 이만큼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하면서 고마움과 한편으로는 죄스러움을 느낀다. 나라를 위해 교회를 위해 마음의 중심을 실어 함께 기도하자. 나 자신과 이 땅의 모든 슬픔과 아픔을 가진 자들을 위해서 기도하자. 목회자들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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