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를 마무리 할 즈음 기쁜 소식을 접했다. 사랑의교회가 오랜 갈등 봉합에 큰 걸음을 내디뎠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싸움이 그치지 않는지 답답했던 모두에게 시원한 냉수 같은 소식이었다. 104회 총회가 표방한 ‘회복’의 신호탄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우리 교단의 진정한 회복이 이루어지는지는 의심스럽다. 아직도 몇 노회와 교회들의 갈등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총신대학교도 안정을 찾는 듯싶더니 몇몇 교수들의 바람직하지 못한 발언 등으로 학생들과 갈등에 새로운 국면을 만들고 있다. 임시이사 체제도 끝내면 좋겠다는 바람이지만 여전히 그 부분에서는 희망적이지 않다.

한국교회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음도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으며, 우리 총회가 주도할 연합기관의 위상도 안정적이지는 않은 형편이다. 더 위험한 것은 이런 현상으로 교단 내부의 진영논리도 첨예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 이단들은 그 세력을 키우고 그들의 긍정적 이미지를 위한 대사회적 활동도 넓히고 있다. 다음 세대에 대한 염려 역시 마찬가지다. 주일학교에 대한 위기의식에서 그 발전적 대안 마련을 위한 기구가 설립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다소 위안이 되기는 하지만 얼마나 효과를 보일지 궁금하다.

이제, 우리 교회는 그 본질부터 회복해야 한다. 어느 교회가 얼마나 부흥했는지는 별 의미 없다. 몇몇 대형교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위상이 새로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얼마나 교회다워지면서 한국사회 속에 그 영향력을 키우느냐가 중요하다. 그러기에 좀 더 크게 보고, 비록 내 것을 잃더라도 교회답게 세워가기 위한 자기희생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신년벽두부터 총회가 연합 기도회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준비하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결과에 희망을 걸고 싶은 심정이다. 여기에 얼마나 희생적으로 동참할지가 관건이다. 2020년 새해에 이런 기우를 뒤로 한 채 속 시원한 회복 현상들이 보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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