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소리, 교회 협력 강화 ‘남방정책’ 실시

한국순교자의소리(대표:현숙 폴리 박사)가 동남아시아 선교의 일환으로 베트남의 핍박받는 기독교인 지도자들을 위한 핍박 대처 훈련을 올해 1분기에 실시한다.

순교자의소리는 특별히 이번 사역 명칭을 의도적으로 ‘남방정책’(Southern Plan)이라고 붙였다. 지난 11월 말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발표한 동남아시아 경제계획 명칭과 동일하다.

베트남교회는 정부의 모진 핍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에서 세례식이 거행되는 장면.
베트남교회는 정부의 모진 핍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에서 세례식이 거행되는 장면.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관계가 경제적으로 더 깊어졌다면 두 지역 기독교인들의 관계도 당연히 더 깊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발전하면서 기독교 박해가 줄어들기는커녕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며 “이제 한국교회는 동남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선교사를 보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일을 해야 한다. 그리스도를 위해 고난받는 법을 동남아시아 기독교인들이 배울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전 세계 기독교 박해순위를 발표하고 있는 오픈도어선교회는 2019년 발표에서 아시아를 ‘기독교 박해의 새로운 온상’이라 지적한 바 있다.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기독교를 가장 모질게 핍박하는 상위 20개 국가에 꼽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베트남을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2019년 보고서에서 건의했는데, 이는 베트남이 2018년 종교와 신념에 관한 법을 시행하면서 조직적, 대대적, 지속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체적 핍박 사례로 “과거 베트남에서는 신앙을 지키는 기독교인을 억압하기 위해 주로 감옥에 가뒀지만, 이제는 직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거나, 폭력배들을 사서 공격한다. 또 토지를 몰수하거나, 집을 파괴하거나, 마을에서 추방하는 식으로 새 신자를 압박해 신앙을 버리게 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고발했다.

순교자의소리는 이번 박해 대처 훈련에 참여하는 베트남 목회자의 훈련비용 전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별히 순교자의소리는 훈련 강사를 외국인이 아니라 과거 개인적으로 핍박을 당한 적이 있는 베트남 현지인 교회 지도자로 세우기로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 선교사들을 강사로 세울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핍박을 경험한 현지 지도자들의 말이 더 권위 있고 더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이 훈련에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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