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일반현황부터 건강지수까지 총망라 … 13일 연구개발포럼서 공감 확대

한국교회가 세계선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선교지수(Mission Index)를 만든다. 선교지수에는 한국교회 선교사가 사역 중인 해당 국가의 국가 일반현황, 국가별 선교지수를 비롯해 선교사의 선교사역 건강지수까지 총망라된다.

본격적인 선교지수를 작성하기에 앞서 진행되는 국가 일반현황 조사는 선교 현장의 이해를 통해 올바른 지수를 작성하고 전략을 세우기 위한 기초자료 격이다. 구체적으로 국가 일반현황에는 지리적 상황 및 기후, 인구학적 지표, 정치형태, 각종 경제 지표, 사회복지와 성평등, 가족제도 등 사회와 문화적 지표, 그리고 종교현황과 종교관, 종교관심도 등 종교 지표 등이 포함된다.

12월 13일 선교지수 연구개발포럼에서 발제자와 논찬자, 참석자들이 함께 토론하고 있다.
12월 13일 선교지수 연구개발포럼에서 발제자와 논찬자, 참석자들이 함께 토론하고 있다.

본격적인 국가별 선교지수는 크게 △기독교 기반구축 지수 △기독교 수용성 지수 △선교사역 건강 지수로 이뤄진다. 기독교 기반구축 지수는 선교 현장 국가가 기독교가 뿌리내릴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지수로, 기독교 인구, 교회와 교인 수, 기독교단 현황, 교단신학교 현황, 일반기독교육 현황, 성경 번역 여부, 찬송가 번역 여부, 신학서적과 기독교 미디어 현황, 해외교단과 선교단체의 선교 활동 현황, 선교 환경, 선교사역 현황, 현지인의 해외선교사 현황 등이 포함된다.

기독교 수용성 지수는 개인이나 공동체가 기독교를 받아들이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지수다. 여기에는 언어를 비롯해 정치 안정도, 법적인 종교자유 여부, 비자 조건, 경제자유 지수, 신분 계급제도, 동성애에 대한 인식, 외국문화 수용도, 종교 배타성, 기독교 이해도, 전도 기회성, 회심자의 사회적 고립, 개종으로 인한 생명의 위협 여부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선교사역 건강 지수는 선교 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의 사역 건강도를 측정하기 위한 지수로, 각각의 선교사 혹은 파송 교단(단체)가 소속 선교사의 사역을 점검해보는 항목으로 구성된다. 여기에는 개인의 육체적, 정신적, 영적 건강 측정을 비롯해 가정 건강성, 재정 건강성, 사역 전문성, 관계 건강성, 주기적 재교육, 안식년 시행, 은퇴 준비, 선교지 자산관리 등이 포함된다.

이번 선교지수 개발과 조사는 한국교회의 선교 현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며, 이를 통해 선교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목적이다. 한국교회는 선교 역사가 100년이 훨씬 넘고 현재 120여 개국에 3000여 명의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지만, 지금도 한국교회는 파송 선교사 숫자 통계 이외에는 선교전략을 위한 실질적이고 통합적인 분석 및 평가 도구가 없었던 것이 사실. 이는 근시안적 선교와 선교지 중복투자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는 한인세계선교사지원재단(공동대표:유기성 장순흥 송충석)의 제안으로 각 교단 신학교, 선교연구소, 국내외 한인교회, 주요 선교단체들이 협력해 지난해 6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선교지수 개발에 나섰다.

컨소시엄은 지난 12월 13일 열린 선교지수 연구개발포럼을 통해 선교지수 항목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일차로 오는 7월 한동대에서 열리는 한인세계선교사대회에서 시범 3개국의 선교지수를 발표하고, 이후 2021년까지 20개국에 대한 선교지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국가별 선교지수 조사팀은 한국교회 선교학자, 현지인교회, 현지한인교회, 한인선교사 등 최소한 6개 단체가 협력해 구성한다. 또 선교지수는 매년 업데이트하며, 결과치를 영문화하고, 인터넷 등에 공개해 세계교회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인선 한인세계선교사지원재단 사무총장은 “선교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에 주신 선교 소명을 지속적으로 감당하기 위해 선교지수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한국교회 뿐 아니라 세계교회에 귀하게 활용되는 선교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12월 13일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에서 열린 선교지수 연구개발포럼에는 컨소시움 관계자들과 선교학자, 선교사 등이 참석해 선교지수 개발 필요성을 공감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발제자로 나선 전성진 연구국장(고신세계선교회)은 “선교지수는 선교가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의 틈새를 찾기 위한 작업”이라며 선교지수가 한국교회 미래 선교를 펼쳐가는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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