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화평교회 최상태 목사, ‘분립개척’ 결단
“성경적 교회 고민과 비전, 기쁨으로 실천할 터”

화평교회의 9번째 흩어지는 교회인 ‘흩어지는화평교회’ 개척 멤버들이 단상에 올라 성도들과 함께 ‘파송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화평교회의 9번째 흩어지는 교회인 ‘흩어지는화평교회’ 개척 멤버들이 단상에 올라 성도들과 함께 ‘파송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일산화평교회를 개척해서 32년간 시무했던 최상태 목사가 후임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주고 본인은 교회를 개척했다. 최상태 목사는 지난해 12월 21일 화평교회에서 열린 ‘제2대 위임목사 위임식 및 담임목사 흩어지는교회 분립 파송예배’를 진행했고, 올해 1월 5일 최 목사와 뜻을 같이한 100여 명의 성도들과 함께 ‘흩어지는화평교회’ 개척 예배를 드렸다.

최상태 목사는 1988년 가족 외 3명과 함께 일산의 한 상가건물 23평 공간에서 화평교회를 시작했다. 화평교회는 설립 10년째 될 때 평신도를 세우기 위해 가정교회 운동을 시작했다. 설립 20년이 되는 해에는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흩어지는교회를 세웠다. 이후 2011년, 2012년, 2014년, 2017년, 2018년, 그리고 올해까지 거의 매년 한 개꼴로 흩어지는교회를 파송했고, 부교역자들과 함께 수많은 성도들이 친척과 아비집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하신 땅으로 가는 아브라함의 심정으로 이 선교적 사명에 순종했다. 흩어지는교회 사역은 흩어지는교회를 세우겠다는 비전을 전 교인이 공감하는 가운데 상시적으로 준비하고 수십명의 중직들과 성도들이 부목사와 함께 개척에 참여한다는 데 기존 교회와 차이점이 있다.

분립개척을 위해 교회를 떠나는 최상태 목사가 화평교회 제2대 위임 김정민 목사에게 위임기도를 해주고 있다.
분립개척을 위해 교회를 떠나는 최상태 목사가 화평교회 제2대 위임 김정민 목사에게 위임기도를 해주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9번째 흩어지는교회 파송예배는 최상태 목사 본인이 파송을 받았다. 현재 화평교회 성도들의 숫자는 약 3000여 명. 화평교회는 성도들의 숫자도 넉넉하지만 교회컨설팅기관으로부터 늘 건강한 교회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최 목사는 교단법이 정한 정년까지 약 5년 정도 남았다. 말년까지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 목사가 교회 개척이라는 모험을 단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흩어지는교회 파송예배에서 최 목사는 답사를 통해 “저는 교회 설립 처음부터 교회를 놓고 많이 고민해왔다. 어떻게 하면 교회를 성장시킬까, 어떻게 하면 부흥할까, 어떻게 예배당을 속히 건축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것이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주님이 기뻐하는 성경적인 교회가 될까를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고민하다보니 성도들을 훈련시켜서 가정교회를 세워야 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실천했다. 그리고 모이는 교회를 지향하는데서 벗어나서 사명과 비전을 가지고 흩어져 교회를 세우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믿고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흩어지는교회가 성경적이라면 본인이 본을 보여야 겠다는 생각으로 결단을 했고, 정년까지 열심히 사역하여 교회를 건강하게 성장시키고 후임목회자를 세우면 깨끗이 물러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년은퇴를 하면 지금까지 해왔던 리더십 멘토링 사역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흩어지는교회 파송식에 참석한 서울북노회 목회자들과 영상 축하를 보낸 국내외 목회자와 선교사들은 한결같이 “담임목사가 교회를 개척하러 나가는 것은 한국교회에 큰 도전이고 귀감이 된다”고 축하했다. 또 한 목소리로 “어려운 결단을 하셨다. 그러나 부럽다”고 최 목사와 교회를 격려했다. 교회 설립 초기 멤버이기도 한 화평교회 고광석 장로는 파송사에서 “최상태 목사님은 사명을 가지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걸어온 영적거인”이라면서 “최 목사님이 새롭게 시무하게 될 ‘흩어지는화평교회’가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최 목사의 흩어지는화평교회 파송이 더욱 뜻깊었던 것은 2대 김정민 목사 위임식을 겸했기 때문이었다. 김정민 목사는 화평교회에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부목사로 시무한 바 있었고 2019년까지 GMS인도네시아 선교사로 사역하기도 했다. 위임의 모든 과정도 평화로왔기에 아름다운 목회이양의 선례로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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