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남 목사 〈신앙대전〉ㆍ정의행 목사 〈성화〉

세속주의와 인본주의적 경향이 신학계에 침투할 때마다 이에 맞서 신학의 정통을 지켜낸 싸움은 참으로 오랜 역사를 가졌다. 오늘날에도 개혁주의 신학을 변론하는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두 농촌 목회자가 각각의 연구물을 담은 책으로 새로운 전투성과를 보고했다.

김제 예본교회를 담임하는 임진남 목사의 <신앙대전(信仰大戰)>(우리시대)은 제목부터가 치열한 대결현장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임 목사는 이 책에서 개혁신앙을 고백한다는 현대교회들이 실제로는 그 고백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져있는지를 여러 현상을 통해 짚어낸다.

특히 진리를 왜곡하는 설교, 미신적 신앙의 용인, 절기목회의 그릇된 채용, 성범죄에 대한 무감각 등 각종 현상들을 종횡무진 다룬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의 배후에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신뢰하지 못하고, 바른 성경해석의 길을 따르지 않은 근본적 원인들이 작용하고 있음을 저자는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임진남 목사는 현대교회가 가르쳐야 할 진리는 시대와 영합하는 달콤하고 솔깃한 이야기들이 아니라 ‘전적 타락’ ‘무조건적 선택’ ‘제한 속죄’ ‘불가항력적 은혜’ ‘성도의 견인’처럼 믿음의 선배들이 목숨 걸고 지켜온 개혁신앙의 핵심들임을 상기시키며 결론을 맺는다.

무안 대사교회를 시무하는 정의행 목사는 <성화(聖化)>(정행출판사)라는 주제를 깊이 다른 택을 내놓았다. 스스로 1인 출판사를 설립한 이후 내놓은 세 번째 작품이자, <방언>에 이어 두 번째로 신학적 주제에 천착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정 목사가 관심을 두는 부분도 현대신학이 어떻게 개혁신앙의 구원론을 왜곡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특히 삼위일체와 성령 하나님에 대해 그릇되게 인식하는 신론의 문제, 전적인 하나님 은혜를 부정한 채 인간의 노력을 중시하는 인본주의적 태도 등이 근본적인 차이를 일으키는 원인인 것을 밝혀낸다.

‘성화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세 번째 위격이신 성령 하나님의 전적인 역사이지, 현대신학이 주장하는 것처럼 인간 행위의 결과가 아니다’라는 명제를 입증하기 위해 여러 시대와 사조를 두루 오가며 깊이 탐구한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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