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 기부, 음악회로 환우들 위로 전해

아기 예수 태어나신 첫 번째 성탄부터 지금까지 크리스마스를 둘러싼 수많은 이야기들은 크고 작은 감동과 신비를 자아냈다. 2019년의 크리스마스도 그러했다. 특히 환우들과 함께 하는 기독병원들의 특별한 성탄 선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주 예수병원(원장:김철승)에는 성탄절을 한 주 앞둔 12월 19일 어린 손님들이 원장실을 찾아왔다. 허지안 허이안 조진희 조진산 조가윤 김민하 김세아 김지유 고주연 등 전주 우전초등학교에 다니는 9명 어린이들의 손에는 61만 5500원이라는 나름 거금이 들려있었다.

이 아이들은 3년 전부터 ‘미소 짓는 벼룩시장’이라는 이벤트를 개최해 얻은 수익금으로 주위의 불우 이웃들을 돕는 일을 해왔다. 올해에는 또래의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수익금 전액을 예수병원에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김철승 원장은 뜻밖의 기부를 받고 나서 “본인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이웃들을 위해 건네준 어린이들의 후원금은 성탄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값진 선물”이라며, 기특한 어린이들에게 수술실 모자와 마스크 등의 기념품을 감사의 뜻으로 전했다.

어린이들은 예수병원이 올 겨울 설치한 대형 성탄트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의학박물관을 견학하며 지난 121년 간 선교사와 의료진들이 의술을 통해 실천한 예수 사랑의 정신을 배운 후 ‘소아암 친구들을 도울 수 있어서 좋아요’라는 말을 남기고 병원 식구들과 작별했다.

광주기독병원(원장:최용수)은 그윽한 선율과 따스한 위로가 담긴 음악들로 크리스마스 시즌 병원 안팎을 가득 채웠다. 12월 17일 재활의학과 의료진 주관의 ‘즐거운 성탄절축제’를 시작으로, 19일 병원 찬양대의 칸타타 연주회, 20일 완화의료팀 주관 ‘작은 음악회’가 이어졌다.

장기간 병상생활에 지친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로하고,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소망을 전하는 이 음악회들에는 병원 의료진들 뿐 아니라 양림동산어린이집, 들꽃마을사람들, 유오디아합창단 등 여러 이웃들도 함께 참여했다.

이번 음악회 일정은 19일 오웬기념각에서 시민들과 함께 하는 칸타타 연주회와, 25일 병원 직원들과 환자들이 함께 하는 성탄축하예배로 마무리됐다.

최용수 원장은 “환우들은 물론이고 가깝게 지내는 주변 이웃들과 음악으로 성탄절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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