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이랑학교 개교 10주년, 학교일대 '교육마을' 지정 ... 선교ㆍ농촌 공동체 이상 결실 맺어가

개교 10주년을 보낸 진안 이랑학교는 교육공동체, 선교공동체로서 도약 중이다.
개교 10주년을 보낸 진안 이랑학교는 교육공동체, 선교공동체로서 도약 중이다.

다음세대를 선교꿈나무로 키우는 이랑학교(교장:정용갑 목사)가 개교 10주년을 보냈다.

전북 진안군 부귀면 잠동길에 자리 잡은 이랑학교는 이곳에서 38년 전 출범한 공동체이랑둥지의 자랑스러운 산물이다. 선교공동체이자 농촌공동체로서 추구해 온 비전들이 이랑학교를 통해 활기차게 구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랑둥지가 바울선교회와 컴미션 등의 선교사훈련원으로 활용되면서 이들 단체와 소속 선교사들은 이랑학교의 훌륭한 교육적 자원이 되어주었고, 그 도움을 받아 성장한 어린 학생들이 새로운 선교 동력을 일으키며 활발한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중이다. 현재도 무려 23명의 선교사들이 이랑학교 구성원들의 물심양면 후원 속에서 전 세계에 파송돼 활약하고 있다.

또한 선교사 자녀들 뿐 아니라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목회자 자녀와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등의 자녀들에게 제대로 된 배움의 기회, 꿈을 가질 기회를 주었다는 점에서 이랑학교는 교회와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랑교육마을 표시판.
이랑교육마을 표시판.

특히 지난 1년 여의 세월은 숱한 사건들로 장식되며 이랑학교에 기념비적인 시간이 됐다. 먼저 이랑둥지와 이랑학교 일대가 진안군 최초의 ‘교육마을’로 지정된 일은 전국의 기독교공동체들 사이에 신선한 충격을 일으킨 뉴스였다.

용담댐 건설 이후 급속도로 인구가 감소해 온 진안군에 아주 오랜만에 인구 증가가 이루어졌고, 그 배후에 이랑학교의 개교가 작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루어진 일이다. 한마디로 학교 하나가 지역사회를 바꿀 수도 있다는 점을 두드러지게 보여준 증거가 된 것이다.

교육마을 지정을 통해 진입로 포장이 깔끔하게 이루어지고, 마을회관이 들어서며, 상하수도 시설까지 개선되어 이랑학교 학생들은 물론이고 이랑둥지 가족 모두가 더 편리한 환경에서 살 수 있게 된 점은 부수적인 유익들이다.

학교 교장인 동시에 이랑교육마을 이장 직까지 맡게 된 정용갑 목사는 “같은 기독학교인 거창고등학교가 경남 거창을 변화시키고, 풀무학교가 충남 홍성을 변화시켰던 것처럼 이랑학교도 진안지역을 건강하게 세우는 역할을 감당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힌다.

최근 건립된 이랑학교 창조관.
최근 건립된 이랑학교 창조관.

또 하나의 사건은 지난해 이루어진 ‘창조관’ 건립이다. 개교 이래 9년 동안 본관 역할을 해 온 ‘지혜관’의 규모로는 벗어나기 어려웠던 한계들이 창조관 건립을 통해 대부분 해소되었다. 중고등학교 과정 외에 초등학교 과정까지 총 12학년제 운영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고, 한국창조과학회와 제휴학교로서 풍부한 과학과목 활동도 가능하게 됐다.

<이랑학교이야기> 책 표지.
<이랑학교이야기> 책 표지.

지난 10년 동안의 학교 역사와 이모저모를 <이랑학교이야기>라는 한 권의 책으로 펴낸 것도 의미 있는 성과이다. <이랑학교이야기>는 이랑둥지의 공동체 정신, 세계선교의 비전을 어떻게 학교현장에서 구현해왔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교육서인 동시에 새롭게 기독학교 설립에 도전하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랑학교이야기>를 출간하기 위해 ‘이랑교육마을출판사’라는 이름의 독립출판사까지 설립한 정용갑 목사는 앞으로 교사들이야기 학생들이야기 공동체이야기 등을 따로 모아 책으로 펴내며, 이랑학교의 소중한 자산들을 계속해서 외부세계와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교회의 오늘, 그 중에서도 선교의 약진이 있게 한 바탕에는 충실한 기독교교육이 존재합니다. 이랑학교 역시 그 흐름을 이어가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학교를 성원해주는 수많은 이들의 사랑에 부응하도록 새해에도 더 열심히 섬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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