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 정신 알린 대표작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예배> (4)

(빌헬무스 아 브라켈 저/지평서원)


오랜만에 볼륨과 깊이를 다 갖춘 묵직한 고전이 나왔다.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예배>(전 4권, 지평서원)는 17세기 이후 네덜란드의 경건한 신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 책은 신학과 삶의 일치를 호소했던 네덜란드 제2종교개혁 시대의 대표작으로, 이 운동의 기조를 그대로 반영하여 기독교가 고백하는 진리를 풍성하고 세밀하게 서술했다. 동시에 그 교리를 교회와 신자 개개인의 삶 가운데 적용하고 열매 맺도록 안내했다.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예배>는 영미권에서 존 번연이 쓴 <천로역정>에 버금갈 정도로 네덜란드인들이 많이 읽었다.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물론이고 일반 성도들이 가정에서 예배할 때 함께 읽고 나누는 보편적인 신앙서적이었다. 이 작품의 보급으로 네덜란드 제2종교개혁은 전역으로 더욱 확산됐다. 저자 아 브라켈 생전에 세 번의 개정이 이뤄졌으며 그의 사후에 20판을 찍었고 3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복간되고 있다.

4000쪽에 달하는 이 대작은 신학교의 기초 교재보다 더 세부적인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학교보다 네덜란드 가정에서 주로 읽혔다. 17세기 아카데미에서 사용하던 라틴어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네덜란드어로 기록되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당대 최고의 신학을 하나님의 모든 백성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기록하여 모든 교리적인 요점을 설명했다. 기독교 신학의 객관적인 진술이 신앙공동체와 그 공동체에 속한 개개인의 삶과 경건에 얼마나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그럼에도 조직신학 이상의 것을 다룬다는 독특성을 가진다. 아 브라켈은 책을 쓰면서 설명된 진리가 독자들의 마음에서 실제로 경험되기를 매우 갈망했다. 객관적인 진리와 그 진리에 대한 주관적인 경험의 결정적인 관계를 탁월하게 이끌어 냈다.

4권으로 이뤄진 이 책은 ‘구원을 얻는 길’(1~41장,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교회론, 구원론, 종말론), ‘언약 백성의 삶’(42~99장, 믿음의 삶, 성화와 거룩함, 십계명, 하나님을 영화롭게 함, 하나님을 사랑함,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함, 주기도문, 금식 등), ‘부록’(하나님의 구속과 언약의 시행) 등 크게 3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 빌헬무스 아 브라켈(1635~1711)은 네덜란드의 목회자로 네덜란드 제2종교개혁을 이끌었다. 아버지처럼 자상하게 강단 사역과 목양에 힘써 많은 사람들이 애정을 담아 그를 ‘아버지 아 브라켈’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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