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 저물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도 진보와 보수의 이념대립이 심했으며, 기성세대와 청년들 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도 첨예했다. 정치권과 민생경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닥을 치고 있고, 지금도 남북문제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거기다가 한일 관계는 역대 최악으로 치달으며, ‘안개외교’를 예고한 상태다.

한국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막말 정치’의 정점에 태극기 부대와 기독교인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언제 수면 위에서 이 부분이 폭발할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한국교회가 완전히 덤터기를 쓸 확률이 상당히 높다. 부자 세습의 대명사로 자리한 명성교회 사태도 예장통합 교단에서는 정리가 됐다고 말하지만 부정적인 기류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이단 신천지는 여전히 활개치고 있고, 신종 이단들의 등장은 건전한 기존 교회들을 파괴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성애 문제와 물밀 듯 몰려오는 이슬람 문제도 뚜렷한 방향을 제시치 못하고 있다.

예장합동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올해도 최고 뉴스는 총신대 사태였다. 임시이사 파송부터 총장선출까지 그리고 최근에 터진 교수들의 성희롱 발언은 정상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교단적으로 ‘총신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악재가 발생해 잠시 소강국면으로 접어든 느낌이다. 바람 잘 날 없는 총신대다. 현재 진행 중인 구 재단이사들의 소송도 변수다. 총회에서 소송을 취하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일부 이사들은 요지부동이다. 무엇보다 총신대가 정상화로 가려면 교수들의 갈등이 해소돼야 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알력은 생각보다 훨씬 심하다는 게 중론이다.

통일준비위원회가 대북관계 창구를 열었던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총회는 지난 4월 북한을 방문해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과 협약을 맺고 지원을 약속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사업을 인정받아 통일부로부터 대북지원사업자로 선정되어 대북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다음세대를 위해 총회교육개발원을 신설하고 주일학교부흥운동본부를 가동키로 한 점도 일대 수확이다. 다만 교단산하에 교육관련 유관부서가 많은데 충돌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면서 사전에 기획을 철저히 해야 한다.

여러 사안의 갈등이 심화된 2019년이다. 새해에는 제104회기 주제인 ‘회복’을 상기하며 분쟁보다 화합에 우선하는 한 해가 되도록 준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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