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점 넘은 성윤리 문제 대책 시급
 

교회 내 성희롱과 성폭력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올해처럼 교단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는 처음이다. 지난해 말 서인천노회 모 목사의 소위 그루밍 성폭력으로 홍역을 치른 교단은 4월과 5월에 전국 4개 권역에서 ‘교회 내 언어 및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그동안 비슷한 사건들에 대해 쉬쉬하거나, 외면했던 것과 달리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4개 권역 성폭력 예방교육 역시 같은 맥락에서 진행된 행사로, 교단 차원에서 교회 내 성폭력 문제를 다루고 경각심을 고취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

그러나 성윤리 고취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얼마 안가 확인됐다. 10월초 총신대 모 교수가 수업 중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이다. 총신대 법인이사회에서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해당 교수를 직위해제했지만, 사태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총신대 총학생회가 강의 중에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들이 매 학기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다른 피해사례들을 전수조사했는데, 그 결과 4명의 다른 교수들 역시 성희롱 발언이 있었다고 고발한 것이다.

이 조사 결과는 또 다시 언론에 회자됐고, 총신대와 교단의 위상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4명의 교수들 가운데 일부는 해당 발언은 강의나 설교의 일부분이었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예화였으며, 성희롱 발언이 아니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현재 총신대와 교단 내에서 이들 교수들에 대한 처리 방법과 해석에 있어 다소 입장차가 있으며, 인사권을 가진 총신대 법인이사회에는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 총신대 성희롱 논란이 어떻게 결론 나든, 교단 내 성윤리 교육은 절실하며, 또 지속돼야 한다는 점은 확인됐다. 교육 역시 단회적으로 이뤄질 것이 아니라, 노회나 교회 차원에서 꾸준히 이뤄져야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