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극심해진 사회분열 현상
“교계 치유 비전 있나” 관심


잇따르는 주요 국가 선거, 올바른 선택 기도를
과학기술문명시대 교회 역할 주요 주제로

2020년에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국내와 국외의 현안들은 신학계가 늘 주시하고 그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던져주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

2020년에 가장 주목을 받는 역사적 사건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다. 한국전쟁이란 단어 자체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이 전쟁은 과거 ‘사변’이나 ‘동란’으로 불리웠던 것이 이제는 ‘한국전쟁’으로 보편적으로 통칭되고 있다. 좌우이념갈등이 첨예하게 충돌했던 역사적 사건이니만큼 국내에서도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한국전쟁에 대한 해석과 그 의미계승의 방법에 대한 견해차가 크게 벌어질 우려가 있다. 더구나 내년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가 4월에 예정되어 있고,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런 모든 역사적 사건과 국가적 대사가 다가올수록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를 전후로 극심해진 사회분열현상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교계가 사회분열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면 좋겠지만 그러한 동력이나 힘을 많이 잃어버린 상태이다. 보수적 입장에 선 단체들은 선거를 통해 현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목소리를 더욱 높일 것이고 기독당의 재결성 및 선거참여가 명약관화하다. 이러한 보수적 입장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세력이나 진보적 태도를 가진 이들도 나름대로 입장을 내놓고 정치적인 선택을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내년에도 사회분열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교계가 분열을 치유하고 이 사회가 나아갈 바람직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신학계는 한국전쟁 70주년 등을 앞두고 민족통일과 사회통합, 교회의 역할 등을 주제로 학술발표를 계획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일정은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미국 등 G20국가들에서 대선과 총선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견 우리와 먼 이야기같지만 세계 각국의 정상에 누가 오르느냐에 따라 한국사회와 교회도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세계평화와 하나님나라의 확장에 도움이 되는 각국의 선택들이 있기를 기도해야 한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되고 있는 테러와 전쟁, 이념갈등과 난민 문제 등도 우리의 기도제목이 되어야 하고 그곳에서 헌신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연합하여 복음전파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년은 ‘월드와이드엡’(www)이 탄생한 지 30주년이 되기도 한다. 인터넷의 발견은 세상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집 안에 앉아서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그들의 소식을 접하고, 그들을 돕는 일을 할 수 있다. 인터넷의 사용은 제3차산업혁명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정도로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그런데 지금은 제4차산업혁명시대의 문턱에 진입했다고 한다. 그 명칭을 붙이기에는 이르냐 적당하냐하는 논쟁은 차치하더라도 과학기술문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과학기술문명 시대에 교회의 역할은 신학계가 관심을 갖는 학술세미나의 주요 주제가 될 것이다. 이밖에 2020년은 2015년 파리에서 열렸던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제정한 파리협정이 적용되는 해여서 환경에 대한 신학적 토론도 이어질 예정이다. 또 교회의 현 주소를 되돌아보고 교회의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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