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염교회, 농어촌 미자립교회 장보기 행사 후원
새로남교회, 난치병과 생활고 목회자 지원 나서

도시교회들이 상황이 어려운 농촌교회와 목회자들을 돕는 손길이 이어졌다. 서울 광염교회는 농촌 미자립교회 장보기 행사 지원으로, 대전 새로남교회는 병마와 생활고로 고통 중에 있는 목회자들을 보듬었다. 어려운 교회와 목회자를 위한 도시교회의 따뜻한 섬김이 세밑을 훈훈하게 달구었다.

 

광염교회 후원으로 전서노회 농어촌교회 목회자 부부들이 연말 장보기 행사를 갖고 있다.
광염교회 후원으로 전서노회 농어촌교회 목회자 부부들이 연말 장보기 행사를 갖고 있다.

서울 광염교회(조현삼 목사)가 전서노회(노회장:임병록 목사)를 도와 농어촌 미자립교회를 위한 장보기 행사를 마련한지 3년째 되어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른바 ‘차상위’에 해당하는 교회들이 초청되었다.

광염교회는 전서노회교회자립위원회(위원장:한민수 목사)와 논의해 연 예산 5000만원 이하의 교회들을 차상위교회로 선정하고, 12월 3일 전주 이마트에서 장보기 행사를 개최했다. 차상위교회는 실질적으로 미자립 상황이지만 목회자 사모가 일자리를 가져 수입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사례, 일정 규모를 가진 교회이기는 하지만 가족 중에 희귀질병이나 난치병이 발병해 큰 어려움을 겪는 사례 등에서 선정되었다.

이날 행사에 초대된 18개 교회 목회자 부부들은 광염교회에서 각 가정에 제공한 25만원의 용돈을 가지고 생필품이나 개인용품 등을 구입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광염교회의 도움으로 간암치료를 받고 있는 김영호 목사(옹중교회)는 모처럼 도시 나들이에 동참했고, 조재호 목사(부안믿음의교회)는 커다란 세탁기를 장만한 후 ‘그런데 이게 집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동료들과 함박웃음을 지었다.

반드시 25만원 한도를 다 채워야 한다는 주최 측의 지시를 끝내 따르지 못한 채 잔액을 남겨 울상을 짓는 경우도 있었다. 매번 행사장 역할을 하는 이마트에서는 각 가정별로 화장지 세트 하나씩을 추가로 선물하며 좋은 취지의 사업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광염교회는 쇼핑을 마친 이들 부부에게 추가로 25만원씩의 생활비를 보내, 가정 당 총 50만원씩의 지원을 했다. 또한 이와는 별도로 정읍 이평주안교회(심주섭 목사)에는 목회사역에 승합차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차량구입비를 지원해주었다. 앞으로도 전서노회 소속 미자립교회에서 차량구입을 원할 경우, 해당 교회와 광염교회가 1:2의 비율로 구입비를 부담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장보기 행사에 앞서 전서노회자립위원회 주관으로 전주 연가에서 차상위교회 위로예배와 오찬행사가 마련되었다. 위로예배는 배홍섭 목사 사회, 나은영 장로 기도, 임병록 목사 설교, 축도로 진행됐다.

노회 자립위 간사인 류병택 목사는 “올 봄에 미자립교회 장보기 행사로 섬겨주신 것만도 감사한데, 연말을 맞아 이렇게 차상위 교회들에까지 마음을 써주시니 어떻게 마음을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서 “행사에 초청된 목회자들이 더욱 목회에 분발하고 정진할 각오”라고 밝혔다.

 

새로남교회 김용태 원로장로가 투병 중인 고재관 목사를 방문해 후원금을 전달한 후 쾌유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새로남교회 김용태 원로장로가 투병 중인 고재관 목사를 방문해 후원금을 전달한 후 쾌유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가 난치병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목회자들의 후원에 나섰다. 새로남교회 김용태 원로장로와 고일국 목사는 12월 5일 전주 예수병원에서 투병 중인 이춘현 선교사와, 광주 전남대병원에서치료 중인 고재관 목사(담양 은혜교회)를 방문하고 후원금을 전달하며 위로했다.

이춘현 선교사는 페루에서 24년 동안 사역하다 은퇴 후 폐질환 등 여러 중환을 겪고 있지만 가난한 살림으로 인해 계속 치료가 힘든 상태이다.(본지 제2221호 보도) 고재관 목사는 신장 질환으로 13년 간 투병하다 최근 이식수술을 받을 기회를 얻었으나 수술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본지 제2224호 보도) 새로남교회는 교우들이 정성껏 마련한 헌금 중에서 각 200만원씩을 두 목회자에게 전달했으며, 치료가 무사히 이루어지도록 계속 관심을 갖고 기도할 것을 약속했다. 간호하는 가족들은 새로남교회를 비롯한 여러 교회들이 보내준 도움의 손길에 큰 격려를 얻었다고 고마워했다.

오정호 목사는 “기독신문을 통해 두 동역자의 안타까운 사정을 접하고 교우들과 의논하여 후원에 동참했다”고 밝히고 “두 분이 속히 건강을 되찾고 사역현장에도 복귀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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