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청소년 “신앙 중요한데 교회교육은 미흡”
기독청소년 “신앙 중요한데 교회교육은 미흡”
‘신앙과 교회 인식’ 설문조사서 학생부 예배 만족도 절반 밑돌아
  • 박민균 기자
  • 승인 2019.12.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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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 청소년들은 자신의 인격과 가치관 형성 및 일상생활에 신앙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렇게 교회에 출석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가 그냥 습관적으로, 부모님이 원해서, 친구들과 교제를 위해서 등 비본질적인 것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 교회 중고등부서에서 신앙의 목적을 분명하게 교육시켜야 하지만, 기독 청소년들의 절반 정도만 학생부 예배에 만족했다. 신앙교육의 현장인 공과공부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정재영 교수)와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송인규 교수)는 12월 6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다음세대의 눈으로 본 교회’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는 중고등학교에 재학하는 기독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기독교 신앙과 교회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했다. 전문기관 지앤컴리서치에서 10월 7~22일 전국의 중·고등학생 700명에게 설문조사했다.

‘기독 청소년들의 신앙과 교회 인식 설문조사’는 6개 부분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부모의 신앙과 교회출석 여부가 기독 청소년 신앙에 미치는 영향 △기독 청소년의 신앙 만족도 및 영향을 미치는 요인 △교회에 출석한 시기와 이유 및 교회에 대한 인식 △교회학교(중고등부서)에 대한 인식과 만족도 △어른 예배에 대한 인식 등이다.

특히 정재영 교수는 가나안성도처럼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기독 청소년들을 별도로 조사해서 교회를 떠난 이유와 현재 신앙상태, 향후 교회출석에 대한 의향 등도 파악해 주목을 받았다.

먼저 기독 청소년의 신앙에 부모의 영향은 누구보다 컸다. 기독 학생 10명 중 7명은 ‘부모님을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출석(69.2%)’한 후 계속 다니고 있었다. 친구와 선후배의 전도로 교회에 나온 비율은 14.0%, 가족이나 친척의 전도로 나온 것은 9.4%로 나타났다.

가장 고무적인 내용은 기독 청소년들이 신앙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신앙이 가치관과 인격형성에 영향을 미치는가?’란 질문에, 80.0% 이상이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매우 영향을 받는다’라고 응답한 청소년도 41.0%에 달했다. 이와 함께 기독 청소년들의 73.0%가 ‘신앙은 일상생활에서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기독 청소년들의 신앙교육 현장인 교회학교의 만족도는 낙제 수준이었다. 학생부 예배의 만족도는 51.2%에 불과했고, 공과공부의 만족도는 48.3%에 불과했다.

기독 청소년들이 교회학교 예배와 공과공부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를 파악하고, 다음세대에 맞는 설교와 성경공부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세대 회복’ 외치지만 정작 교육현장은 ‘허술’

기독청소년 40% ‘형식적 신앙생활’ … ‘공과공부 도움 받는다’ 5%에 불과

 신앙 위기 극복할 체계적 훈련 시급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가 발표한 ‘기독 청소년들의 신앙과 교회 인식’에 대한 조사는 교회교육 현장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냈다. 한국교회는 다음세대가 무너진다고 외쳐왔지만, 기독 청소년의 신앙성숙에 가장 기본적인 설교와 성경공부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조사에서 신앙생활의 목적을 ‘구원받기 위함’이라고 정확히 응답한 기독 학생은 10명 중 3명(26.8%)에 불과했다. 습관적으로 신앙생활(20.8%)을 하거나 부모가 원해서(19.2%) 교회 다닌다는 응답이 40%에 이르렀다. 밀알두레학교 교목 신기원 목사는 “이 40%의 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신앙의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구원에 대한 체계적인 훈련을 비롯해 진로와 직업에 대한 소명교육, 소그룹을 통한 교제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독 청소년들의 신앙과 교회 인식 조사’ 세미나는 12월 6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21세기교회연구소장 정재영 교수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신기원 목사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기독 청소년의 삶과 신앙’을 발제했다.  

설문조사에서 기독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삶과 인격 형성에 신앙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교회학교 공과공부에서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은 5.2%에 불과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교회학교(학생부) 예배와 공과공부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절반에 그쳤다. 공과공부에 불만족한 이유는 시간이 길어서(32.1%) 선생님의 가르치는 방식이 싫어서(17.9%) 배우는 게 없어서(17.9%) 선생님이 공과공부 준비를 하지 않아서(10.7%) 등으로 나타났다. 학생부 예배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루해서(51.4%) 예배 분위기가 딱딱해서(20.0%) 예배시간이 길어서(8.6%) 순으로 응답했다.<표1> 참조.

정재영 교수는 설문을 진행하면서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기독 청소년’의 신앙과 의식도 함께 조사했다. 설문조사한 200명의 ‘가나안 기독학생’들 중 중학생 때 교회를 떠난 경우가 50.0%로 가장 높았다. 고등학생 때 25.5%, 초등학교 및 그 이전이 24.5%였다. 사춘기를 거치면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기에 교회를 떠나는 것이다.

교회를 떠난 이유는 ‘교회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가 3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공부 때문에(26.5%) 개인적인 이유(19.0%)로 나타났다. 그 외에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위해서, 목회자와 교회에 대한 불만, 교회 친구에 대한 불만, 신앙에 대한 회의 때문에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응답했다.<표2> 참조.

주목할 점은 교회를 떠난 기독 청소년들이 신앙과 교회에 열심이 있었다는 것이다. 84.5%가 ‘교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교회를 떠났지만 ‘하나님의 존재를 믿으며’(38.5%) 오래 신앙생활을 했고(20.0%)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기에(17.5%) 여전히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랑 평화 정의 등 기독교 가치가 좋아서 기독교인이라고 응답한 청소년도 14.0%에 달했다.

가나안 기독학생들의 76%는 앞으로도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고 싶어 했고. 지금은 교회에 나가지 않지만 다시 다니고 싶다는 응답도 58.0%에 달했다. 정재영 교수는 “가나안 청소년들은 여전히 기독교인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있으며 신앙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교회에 다시 출석하고 싶은 의향도 있다. 선교적 차원에서 교회 밖 청소년에 대한 사역을 전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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