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신문〉 ‘교단 소속교회 이단성 논란’ 보도 이후 산위의교회는?
교단 내부 ‘충격’ … 서울동노회 “회복 적극 노력” 이대위 “연구조사 필요”
설교목사는 ‘회심교육 실시하겠다’ 밝혔지만 정작 교인들은 대화 거부

지난 11월 29일 본지가 보도한 서울동노회 소속 산위의교회 이단성 논란 기사는 교단 내부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울러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관련 사건이 전파를 타면서 산위의교회 내부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교단 목사와 장로들은 “어떻게 보수적인 우리 합동교단에서 가족을 단절하는 행위를 하는 이단 교회가 나올 수 있느냐”면서, “총회와 노회가 빠르게 산위의교회를 조사하여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동노회 또한 “적법한 절차를 통해 산위의교회 회복과 가정 회복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며, “산위의교회 사건을 총회 이대위에 의뢰하겠다”고 강조했다. 총회 이대위도 “산위의교회 사건은 연구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교단 내에서 산위의교회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산위의교회의 유일한 목회자인 김□□ 설교목사도 취재진에게 “서울동노회의 지도를 받고 전 교인 대상의 회심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목사와 달리, 산위의교회 교인들은 취재진 및 산위의교회 피해자 연대(이하 산피연)와의 만남을 회피했다.

지난 6월 부임한 김□□ 목사는 산위의교회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오히려 교인들이 교회 내에서 벌어진 이단적 행태의 문제점을 인식하여 회개하고 이어 회심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지난 주일 상황을 보면 그런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여전히 평신도가 산위의교회 주도하나?

12월 8일, 친족에 의한 미성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윤□□ 양 전□□ 양, 그리고 최△△ 씨의 세 딸의 친척들이 산위의교회 주일예배를 방문했다.

친척들은 “아이들이 너무 걱정스러웠고, 아이들이 산위의교회 기사를 봤는지, 봤다면 지금 어떤 상태인지 보고 싶어 왔다”고 했다. 친척들은 독감으로 결석한 윤□□ 양을 제외한 전□□ 양, 최△△의 세 딸과 엄마 김□□ 집사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고 했다. 하지만 전□□ 양과 최△△의 딸들이 피하는 기색을 보여,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제의 이□□ 장로와 이□ 권사는 김□□ 목사의 축도가 끝나자마자 교회를 빠져나갔다고 했다.

임시당회장 유병용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임시노회에서 산위의교회 성도들이 교회 이전 안건에 대해 거수하고 있다. 공동의회 참석인원 29명 중 전원 찬성으로 교회 이전 안건은 통과됐다.
임시당회장 유병용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임시노회에서 산위의교회 성도들이 교회 이전 안건에 대해 거수하고 있다. 공동의회 참석인원 29명 중 전원 찬성으로 교회 이전 안건은 통과됐다.

산위의교회는 이날 주일예배를 마친 후 임시당회장 유병용 목사(성산교회)의 인도 하에 공동의회도 개최했다. 안건은 ‘교회 이전’이다. 교회 이전 건은 순조롭게 통과됐다. 산위의교회는 12월 14일 인근으로 교회를 이전하고, 15일 새 예배당에서 첫 예배를 드린다.

이어 취재진은 공동의회를 마치고 나온 김□□ 목사에게 청년들의 친척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그들과의 대화를 제안했다. 그러자 김□□ 목사는 “나와 교인들이 청년들의 친척들과 대화를 하겠다”고 하며 대화 장소를 정하면 곧 따라가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친척들은 교회 인근 커피숍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그 시각, 재정부장이라는 남자집사와 잠시 얘기를 나눈 김□□ 목사는 돌연 친척들을 만날 수 없다고 10여 분 전에 한 말을 번복했다.

문제는 이 번복 과정에서 김□□ 목사보다 오히려 평신도들이 강하게 대화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교회의 한 집사는 “우리는 더 이상 할 말 없다. 왜 자꾸 와서 들쑤시냐. 성폭행 소송이 끝나기 전까지 대응하지 않겠다”며 취재진을 향해 성토했다.

김□□ 목사는 대화를 나누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평신도들이 막아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또 10여 분 후, 김□□ 목사가 보낸 문자메시지가 취재진에게 도착했다. 김□□ 목사는 “제가 전에 말씀드린 교회 회복 방안에 대해서 임시당회장과 노회의 지도에 따라 회복과 수습을 할 예정이고 그에 따른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노회의 지도에 따라 목양하겠으니 지금은 조용히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회심교육 받겠다는 말 진심일까?

김□□ 목사가 문자메시지에 언급한 “제가 전에 말씀드린 교회 회복 방안”은 이렇다.

산위의교회 사건 보도 직후, 취재진과 통화를 한 김□□ 목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또 산위의교회를 이단에 빠지게 한 장본인인 이□□ 장로와 이□ 권사에 대해 “주일예배와 새벽예배만 나올 뿐 교회에서 하던 것을 모두 내려놨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목사는 교회 회복과 사건 관련자들의 가정 회복의 의지를 드러내며, “회심교육을 받겠다”고 했다.

김□□ 목사는 “예장합동은 장자교단인데 말도 안 되는 모습으로 복음을 전할 수 없다. 저희가 잘못된 교육을 받았다면 정상적인 교육을 해주시고 노회의 지도를 받아 성경적으로 개혁적인 신앙으로 가야 한다”면서, “(해당 청년들의) 가정도 단절됐으면, 교회를 이전한 후 가족들을 초청해 (교회로) 오실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청년들 가족들에 대해서는 “먼저 쉬운 것부터 하겠다. 해당 청년들한테 가족들에게 안부 인사를 하자고 제안했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임시당회장 유병용 목사님에게 말씀드려 전 교인 대상으로 회심교육을 받겠다”면서, 취재진에게 “회심교육을 가능하면 빨리 받고 싶고 회심교육을 하실 분을 추천해 달라”는 제안을 했다.

이렇듯 김□□ 목사는 노회의 지도를 받아 사태 해결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렇다면 이제는 서울동노회가 발 빠르게 움직여 교회 회복과 가정 회복을 실마리를 찾아야 할 시점이다.

임시당회장 유병용 목사도 “김□□ 목사는 노회의 절차에 잘 따르겠다고 했다”면서, “무엇보다 산위의교회 문제에 대한 조사처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이를 곧 노회에 청원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