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옥 목사의 목회자를 위한 사진교실]

바다일기(위)와 멸치잡이(아래). ‘바다일기’는 전라남도 완도군 고금면 고금남로 앞바다에서 1월 초순에, ‘멸치잡이’는 경상남도 울주군 온산읍 강양항 앞바다에서 12월 하순에 각각 촬영하였다. ‘바다일기’는 셔터타임 1/800, 조리개 F6.3, 노출 바이어스 +0.3, ISO 200, 렌즈 250mm 초점거리로 촬영했으며, ‘멸치잡이’는 셔터타임 1/500, 조리개 F6.3, 노출 바이어스 0, ISO 200, 렌즈 500mm의 초점거리로 촬영했다. 두 사진 모두 삼각대를 사용하였다.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있어서 자연 환경면에서 큰 은혜를 누리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번에는 사진으로 담으면 더욱 멋있고 풍요로운 겨울바다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1. 멸치잡이 배
경상남도 남해와 통영에서는 죽방렴으로 최고급 멸치를 잡는다. 이곳들과 함께 멸치잡이의 사진 포인트로는 경남 울주군 온산읍 강양항이 으뜸으로 꼽힌다. 멸치잡이배들이 황금빛으로 물든 바다를 왔다갔다 누비며 작업을 하면, 어김없이 갈매기들이 재잘거리며 뒤를 따른다. 멸치잡이배를 안개와 해무가 몽환적으로 감춰준다면 금상첨화이다. 누구든지 망원렌즈와 삼각대만 준비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2. 김 작업
김의 주산지는 전라남도 완도군이며, 그 외에 이웃한 장흥군과 해남군에서도 생산하고 있다. 푸른 겨울바다에 검푸른 김발이 펄럭이는 모습과, 쪽배를 타고 김을 채취하는 어부의 자태는 그 자체가 한 폭의 명품그림이다. 한 장 한 장씩 발장을 볏짚 건조대에 붙여가는 할머니의 손길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3. 매생이 작업
발에 붙어있는 매생이는 얼핏 보면 김처럼 보이지만 김보다 더 가늘며, 맛도 먹는 방법도 다르다. 김을 생산할 때처럼 가늘게 쪼갠 대나무로 발을 엮어 바다에 매놓으면, 매생이 포자가 발에 붙어 자라게 된다. 바다 수면 위로 오르락내리락하며 나불거리는 매생이 포자와, 매생이를 한 줌씩 움켜쥐어 바구니에 담는 사람들의 모습은 최고의 촬영거리다.

4. 파래 작업
파래채취 또한 겨울바다에서 만나는 좋은 사진 소재이다. 새파란 잔디처럼, 카펫처럼 갯벌을 장식하는 파래들 위로, 붉은 잠바 차림으로 무장한 할머니는 몸에 맨 빨강고무 통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한 움큼씩 긁어모아 담는다. 가히 리얼리즘 사진의 진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5. 꼬막 채취
꼬막은 서해와 남해 넓은 지역에서 생산되지만, 가장 유명한 생산지는 꼬막축제가 열리는 전남 보성군 벌교읍이다. 꼬막을 모르는 사람은 없어도, 채취하는 광경을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펄 배를 타고 이리저리 다니며 갯벌을 긁으면 알알이 꼬막들이 쏟아져 나온다. 배를 탄 아낙들이 S자, O자를 그리며 꼬막 채취를 하는 광경은 최고의 사진을 선물한다.

6. 겨울바다를 촬영하는 방법
첫째로, 밀물과 썰물 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만조일 때는 작업을 하지 않는다. 둘째로, 망원렌즈를 준비해야 한다. 겨울바다 사진은 거리상 대부분 망원렌즈를 사용해야하기 때문이다. 셋째로 작업하는 시간을 잘 알아야 한다. 겨울바다의 작업은 언제나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넷째로 ‘넓게’ 찍기보다는 강조를 해야 할 ‘그것만’ 찍어야 한다. 다섯째로, 바닷물이 카메라에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카메라에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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