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드림교회 ‘사랑과 배려’의 연합 1주년 맞아
“다음세대 비전 공유하며 성경적 교회로 최선”

예드림교회는 8년 전 바울교회와 성공적인 통합을 이룬 후, 다음세대의 비전을 공유하며 베다니장로교회와 한 공동체를 이루었다. 성남노회 목회자들도 ‘배려와 비전공유’에 바탕을 둔 예드림교회의 합병 사례에 주목하고 11월 30일 감사예배에 참석해 축하했다.
예드림교회는 8년 전 바울교회와 성공적인 통합을 이룬 후, 다음세대의 비전을 공유하며 베다니장로교회와 한 공동체를 이루었다. 성남노회 목회자들도 ‘배려와 비전공유’에 바탕을 둔 예드림교회의 합병 사례에 주목하고 11월 30일 감사예배에 참석해 축하했다.

인구감소와 초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농어촌 지역에서 교회합병은 빈번하다. 이제 농어촌을 넘어 수도권에서도 교회합병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실 두 교회가 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교회합병’으로 표현하는 것이 거북하다. 합병이란 말을 기업과 경제 분야에서 자주 사용하고, 흡수합병이란 말에서 느껴지듯 종속관계 같은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합병한 교회가 갈등과 분쟁에 빠졌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린다.

두 교회가 합병을 넘어 한 공동체를 이룬 사례가 있다. 예드림교회(김봉열 목사)와 베다니장로교회(박성일 목사)는 2018년 11월 11일 각각 공동의회를 열어 하나가 되기로 했다. 상가에서 예배를 드리던 베다니장로교회 박성일 목사와 80여 명의 성도들은 12월 2일 경기도 분당 예드림교회 예배당에서 첫 연합예배를 드렸다. 두 교회는 12월 13일 성남노회에서 합병을 허락받고 공식적으로 한 교회로 거듭났다.

하나의 교회로 거듭나고 1주년을 맞은 11월 30일, 예드림교회는 김봉열 원로목사 추대와 박성일 목사 위임 감사예배를 드렸다.
하나의 교회로 거듭나고 1주년을 맞은 11월 30일, 예드림교회는 김봉열 원로목사 추대와 박성일 목사 위임 감사예배를 드렸다.

한 몸을 이루고 1주년을 맞은 11월 30일. 예드림교회는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김봉열 목사의 원로목사 추대와 박성일 목사의 위임 감사예배를 드렸다. 예드림교회는 ‘합병한 교회는 3년 내에 깨진다’는 속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주차안내를 하는 성도부터 자리를 안내하는 청년과 노회 목회자들을 맞이하는 장로들까지, 친절과 웃음으로 가득했다. 두 교회가 합쳤지만 성도들에게서 다름과 구별을 느낄 수 없었다.

강승규 안수집사는 2012년 베다니장로교회를 설립할 때부터 출석했다. 강 집사는 “교회를 합칠 때에 성도 대부분이 동의하고 함께 했다. 지난 1년 동안 합병으로 인한 문제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봉열 목사님과 박성일 목사님 모두 말씀과 예배 중심으로 목회를 하시고, 성도를 사랑하며 섬기는 목회자시다. 성도들도 배려와 사랑이 넘친다”고 말했다.

예드림교회 고병채 장로는 “합병할 때 김봉열 목사님은 베다니교회 성도들을 먼저 배려하고 괴리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라고 강조하셨다. 지난 1년 동안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고 장로는 “합병하기 전 예드림교회는 장년과 노년이 많았다. 늘 다음세대를 걱정하며 기도하고 있었다. 지금 우리 교회는 젊은이와 아이들이 많다. 너무 기쁘다”며 웃었다.

예드림교회처럼 두 교회가 아름답게 공동체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추구하는 가치, 목회자의 성향과 목회관, 성도들의 연령과 신앙관 등등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학력과 재력의 차이 때문에 융합이 힘들다는 말까지 한다. 모든 교회와 성도들은 예수님 안에서 한 지체요 형제라고 말하지만, 넘어야 할 현실의 벽은 높다.

감사예배에 앞서 인터뷰한 김봉열 목사와 박성일 목사는 ‘높은 현실의 벽’을 넘어 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던 이유를 ‘성경적인 교회론에 바탕을 둔 세심한 배려와 비전 공유’라고 말했다.

11월 30일, 예드림교회가 원로목사 추대와 위임 감사예배를 드리고 있다.
11월 30일, 예드림교회가 원로목사 추대와 위임 감사예배를 드리고 있다.

김봉열 목사는 “성경적인 교회는 말씀에 순종하고 서로 사랑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바탕 위에서 새로운 성도를 배려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기득권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교회를 합치기에 앞서 성도들에게 이제부터 여러분들에게만 기울였던 관심과 사랑을 온전히 쓰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는 성도들이 절대 흡수됐다는 생각을 갖게 하면 안된다고 했다. 하나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 목사와 성도들은 구체적으로 배려를 실천했다. 당회의 중책을 양보하고, 남·여 전도회의 임원 구성도 신경 쓰고, 식사할 때 앉는 자리까지 세심하게 배려했다.

박성일 목사와 성도들은 그 배려를 느꼈다. 박 목사는 “김 목사님과 성도들은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도록 우리를 받아주셨다. 부모의 심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랑과 배려 덕분에 우리가 지금처럼 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예드림교회 성도들이 ‘다음세대’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박성일 목사는 부교역자 시절 분당의 큰 교회에서 중·고등부를 맡아 3년 만에 17명에서 300명 이상으로 부흥시킨 유명한 목회자다. 미국에서 유학할 때 한인교회에서 사역해 달라는 요청을 뿌리치고 귀국했다. 무너져가는 한국교회의 다음세대를 향한 안타까움으로 베다니장로교회를 개척했다. 그러나 다음세대를 양육할 공간도 없는 상가 교회의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 그때 교육의 기반을 갖추고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하던 예드림교회를 만났다. 두 교회가 한 공동체를 이룬 것은 하나님의 예비하심과 은혜라고 생각했다.

예드림교회 2대 담임으로 위임받은 박성일 목사는 말씀 중심의 교회전통을 지키며 다음세대 사역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열 목사님은 말씀에 바탕을 두고 그리스도인으로서 합당한 삶을 사는 것을 성도들에게 강조하셨다. 김 목사님의 목회관을 이어받아 말씀 위에서 사랑 넘치는 목회를 하면서, 다음세대를 향한 비전을 이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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