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위의교회' 이 장로 부부 청년들 미혹
3건의 '친족 의한 미성년 성폭행' 주장
이단전문가 "분명한 이단성 있어"
노회ㆍ총회 발빠른 대책 나서야

신사도운동, 가계저주론 등의 이단 사역과 교육을 벌이는 교회가 교단 내부에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교회는 서울동노회(노회장:박재섭 목사) 소속 ‘산위의교회’다.

본지는 한 달 넘게 취재하면서 산위의교회 교육교재와 청년들의 사역일지 및 교육노트, 취재원들의 증언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해당 교회가 이단성이 짙은 사역들을 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입수한 자료들에는 입신, 환상, 천국과 지옥의 경험 등과 관련된 기록들이 있었다. 해당 자료들을 이단전문가에게 보내 이단성 여부를 의뢰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의회 회장 진용식 목사는 “산위의 교회 이OO 장로, 이O 권사가 가르치는 내용과 행위들은 이단성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기성총회 이대위원 박문수 교수도 “(산위의교회는) 왜곡된 영적 전쟁을 강조하는 신비주의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교단 내부에서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했는지 진위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본지는 심층취재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현재 산위의교회 내부에서 이OO 장로와 이O 권사 부부가 절대적인 권위를 갖고 있음을 파악했다. 아울러 이 장로 부부는 영적 권위를 바탕으로 산위의교회 청년들을 자신들의 지배하에 두고 있는 점도 드러났다.

산위의교회 경우 신천지 등 기존 이단사이비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이단성을 보이는 대목이 눈에 띄었다. 따라서 이들의 이단성의 뿌리를 추적할 필요가 있었다. 그 결과, 이 장로 부부의 신비주의적 발자취는 2016년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이하 기성총회)에서 이단 처분을 받은 서산 ㅇ교회의 은사집회로 향하고 있었다.

서산 ㅇ교회의 은사집회의 인도자는 송OO 권사였다. 그는 특히 목요집회와 수련회를 통해 입신, 환상, 천국과 지옥 체험 등 신비주의적 성령 체험이 주를 이루는 집회를 인도했다. 이 장로 부부는 해당 집회에 지속적으로 참석했고, 산위의교회 김OO 목사와 청년들을 이 집회에 끌어들였다.

당시 ㅈ선교회 간사들도 산위의교회 김OO 목사의 영향으로 서산 ㅇ교회 집회에 참석했다. 이 집회의 위험성을 인지한 ㅈ선교회는 서산 ㅇ교회가 속한 기성총회에 해당 집회에 대한 이단성 조사를 의뢰했다.

기성총회 이대위는 송OO 권사의 집회에 대해 “가계저주론과 베뢰아 귀신론이 섞인 ‘신사도운동’을 모방하는 불건전한 성령운동으로서 한국교회와 본 교단의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왜곡된 성령운동과 극단적인 신비주의 신앙에 빠지게 할 위험성이 크다”며 이단으로 정죄함이 옳다고 판단했다. 이후 송OO 권사는 기성 이대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서산 ㅇ교회 내부에서 진행하던 은사집회를 중지했다. 최근 본지 기자들과 만난 송OO 권사는 “더 이상 과거의 사역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사도운동 성격의 은사집회는 비단 서산 ㅇ교회에서만 열리는 게 아니었다. 이OO 장로 부부의 주도 하에 산위의교회 내부에서도 유사한 집회들이 열렸다. 아울러 청년들의 교육노트에서 이O 권사에게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는 내용들이 곳곳에서 등장했다. 가족과의 단절은 강조하면서 이OO 장로 이O 권사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집회와 교육이 이루어진 셈이다.

이O 권사에게 교육을 받은 청년들은 점점 가족들과 멀어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올해 5월부터 8월까지는 가족들을 고소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명목은 ‘친족에 의한 미성년 성폭행’이다. 실제로 친족에 의해 미성년 성폭행을 당했다면 이는 강력하게 처벌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 주장을 면면히 살펴보면 미심쩍은 부분이 많이 있다. 동일한 사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주장을 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누군가에게 교육을 받았거나 세뇌를 당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현재 산위의교회 내부에서 제기한 사건들 중 2건이 고소된 상태다. 그 중 한 건은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아 검찰로 넘겨진 상태이며, 다른 한 건은 경찰 조사 중이다.

이 사건은 교단 내부에서 발생한 이단 문제이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지금껏 한국교회 내 이단대처에 앞장서왔던 예장합동의 강력한 대처가 요구된다. 총회와 해당 노회는 이번 사건을 면밀히 조사함과 동시에 교회의 회복과 가정의 회복을 이끌어 바람직한 선례가 되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