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회기가 출범한 지 2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회복’을 표방한 104회기가 회복을 위한 항해를 본격화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세대 회복을 위한 총회교육개발원과 다음세대부흥운동이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또 다른 회복의 축인 영성회복은 ‘전국 직분자 금식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첫걸음을 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영성회복이 한 두 끼니를 거르고 기도한다고, 의욕을 갖고 한 두 차례 잘 준비된 기도회를 연다고 이뤄지는 영역이 아님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영성회복을 위해 정치색이 짙은 총회가 오죽하면 기도운동으로 일으키려 결의한 것을 보면 우리의 영성이, 그리고 교회와 교단의 영적 현주소가 어떤 상황인지 짐작케 합니다.

영성회복의 절박성을 강조한 총회장은 104회 총회 현장에서 인본주의가 교회를 지배하고, 갈등과 다툼이 빈번해지는 이유가 바로 영성이 고갈된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영성은 다른 말로 거룩성입니다. 결국 지금의 교회의 어려운 현실은 거룩성이 상실되었기 때문이라는 의미가 되겠지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됨은 그리고 교회다움은 세상과 구별된 그 무엇, 즉 거룩성으로 드러나는 법입니다. 거룩성의 원동력은 말씀과 기도에서 비롯되기에, 기도운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영성회복운동은 단순한 의미로 반짝 행사로 뜨겁게 기도하고 잠시의 배곯이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영성회복운동이 교회의 본질, 교단의 순기능을 회복하는, 원초적인 회복운동이라는 무게감을 공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금식기도회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주문합니다. 철저한 준비에 앞서 기도운동이 갖는 본연의 정체성을 먼저 이해한다면, 기도순서가 들어가 있는 행사성 기도회는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규모의 프레임이 갇혀 숫자로 성패를 가르지 말고 진정성으로 승부하기를 기대합니다. 금식기도회에서 무대에 세울 인도자 선정에 있어 정치적 지역적 인적 요소를 고민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깊이 있는 기도의 자리로 이끌 기도의 영성을 가진 이들을 세우겠다는 ‘비상한 다짐’이 필요합니다. 한자리, 순서하나 차지하려는 교단 습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말 비상한 다짐이 요구될 것입니다.

모쪼록 기도운동이 거룩성을 회복하는 열매로 이어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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