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교회, 주기철 목사 순교정신 계승해야”
“일본교회, 주기철 목사 순교정신 계승해야”
  • 노충헌 기자
  • 승인 2019.11.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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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부미 목사 “세속권력 거부한 저항정신 본받아 국가주의 맞서자”

장로교신학회 ‘신사참배와 한국교회’ 특별세미나

일본인 목회자가 순교자 주기철 목사의 저항정신을 본받아 오늘의 국가주의와 불의에 대해 맞서자는 주장을 했다.

한국장로교신학회(회장:안명준 교수)는 11월 21일 유나이티드컬처센터에서 ‘신사참배와 한국교회’를 주제로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노데라 히로부미 박사(도쿄 아카바성서교회)는 “주기철 목사는 일본 국가와 교회가 순교시킨 목사”라면서 “자신들이 순교로 몰아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정신을 배우고 계승해 가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히로부미 박사는 “세속권력은 우리가 입을 다물고 있으면 점점 교만해져 마침내 하나님의 자리를 요구하고 우리 영혼도 지배하려고 한다”면서 “우리는 세속 권력의 무리한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히로부미 박사는 주기철 목사가 신사참배 강요에 저항한 것에는 3가지 이유가 있다고 정리했다. 첫째 신사참배가 하나님의 계명인 십계명을 거역하는 죄였기 때문이었다. 둘째 교회를 개혁하기 위해서. 즉 일본의 죄를 많은 이들이 지적하지 못할 때 자신이 죽더라도 이야기하는 것이 교회를 개혁하는 길이라고 보았다. 셋째 국가(세계사회)를 개혁하기 위해서. 국가에 대한 저항권을 행사함으로 인해 국가에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이 나라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주기철 목사가 과연 종교개혁의 저항정신을 가지고 있었느냐에 대해 의문을 갖는 이들이 있지만 주 목사가 일본 경찰을 향해 한 발언, 설교, 주변의 불참배파 선교사들이 있었던 것을 보면 틀림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주기철 목사가 저항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의 불의를 지적하는 것이, 목사로서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당연한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장로교신학회에서 고신대 이상규 명예교수가 신사참배는 아픈 상처이며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논쟁적 주제로 남아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장로교신학회에서 고신대 이상규 명예교수가 신사참배는 아픈 상처이며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논쟁적 주제로 남아 있다고 말하고 있다.

히로부미 박사는 “일본이 전쟁에서 패한 시작은 소위 장작림 사건을 일으키고 만주지배를 하는 욕심을 부렸기 때문”이라면서 일본은 만주지배를 유지하기 위해 전쟁의 범위를 확산시켰고 확산된 전쟁을 위해 자원을 확보하려고 다시 전쟁을 확전하는 악순환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히로부미 박사는 “오늘의 일본 상황이 주기철 목사 당시와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제멋대로 행동하고 비판을 말살하며 핵무기 등 무차별 대량 살상 무기를 발달시키고 경제성장에 힘쓰는 짐승적, 혹 음녀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되고 더 나빠졌다고도 지적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히로부미 박사는 일본 정부의 욕심이 드러나는 점이 원전의 위험을 알면서 원전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거기에는 핵보유국으로서 국제적인 위엄을 유지하려고 하는 욕심과 군수 자본가와 재벌, 국가권력이 엮인 경제적 요인, 미국의 외압 등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또 2015년 9월 19일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를 인정하는 안보법을 법제화한 것도 비판하면서 “죄 많은 세상에서는 올바른 것을 말하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주기철 목사처럼 할 말은 해야 하고, 일단 말했다면 끝까지 계속해서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히로부미 박사는 “옳은 것을 계속해서 주장함으로 교회와 사회를 개혁할 수 있고 진리를 굽히지 않고 계속해서 전파해야 이 나라에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또다른 발제를 한 이상규 교수(고신대 명예)는 일본의 신사참배 강요 과정과 교회의 대응에 대한 일반적인 역사를 폭넓게 정리했다. 이 교수는 일본이 신사참배를 강요하기 시작한 것은 1920년부터였으나 강하게 압박한 것은 1930년대 부터이며 기독교계에는 1935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참배를 강요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다양한 사료를 이용하여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이 교수는 “신사참배 문제는 일제 하의 문제였으나 해방 이후 한국교회의 가장 논쟁적인 현안이 되었고 이 문제 처리와 관련하여 교회가 분열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 문제는 여전히 한국교회의 논쟁적 주제가 되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신사참배와 관련된 개략적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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