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반 언론들이 총신대학교를 다루는 일이 잦아졌다. 한국인 최초 시각장애인 총장 선출에 대한 보도야 이루 말할 수 없는 뿌듯한 뉴스였지만 이번엔 달랐다. 총신대학교를 사랑하는 우리 모두를 당황하게 한 보도였기 때문이다. 교수의 성희롱 발언이라니 믿어지지 않았다.

결국 그렇게 물의를 일으킨 교수는 직위해제 되었다. 적절한 조치라 판단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학생 자체 조사를 통해 밝혀진 것은 그런 일이 계속 있었다는 것이다. 먼저 그냥 묻혀버리거나 관행으로 여겨온 분위기에서 상처 받은 학생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빠른 치유를 기도한다. 그리고 그런 문제를 찾아내고 학교를 바로잡아보려는 애처로운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반드시 학생들이 원하는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라 믿는다. 이런 말 밖에 할 수 없어 미안하지만 부디 더 좋은 내일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런 구설수에 오른 교수들에게 권고한다. 이런 저런 핑계거리를 내세우거나 자기 합리화에 빠져 더 추해지지 않아야 할 것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발전하는데 어느 과거의 한 시점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 태도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오랫동안 그렇게 했어도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왜 이런지 아직 깨닫지 못했다면 이미 저지른 잘못에 또 다른 잘못을 추가하는 것일 뿐이다. 학생들의 의식이나 세상의 가치관이 달라졌다. 불순한 의도 없이 평상시의 습관대로 한 말이라도, 듣는 학생들이 불쾌했다면 분명한 잘못이다. 빨리 세상을 읽어야 했고 그에 맞게 의식을 키웠어야 했다. 그렇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잘못이다. 문제를 드러내고 지적하는 학생들의 배후가 불순하다든가 등의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어야 한다.

끝으로 이런 학교를 바라보는 교단과 교회는 과도한 걱정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학교를 사랑하니 걱정도 당연하다. 그러나 차분히 지켜보며 학교 당국을 믿고 맡겨야 한다. 그 조치가 합당하지 않다면 그 때 나서도 충분하다. 더욱이 총신대학교에는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총장이 있다. 그러므로 지금은 조용히 지켜봐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그리고 교단과 교회의 건전한 강단과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도전으로 삼는다면 유익할 것이다. 설교를 하든지 강의를 하든지 건강한 가치와 영적 품위를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새기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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