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위 “다양한 찬반 의견 최대한 수렴”

정년연구위원장 고영기 목사(가운데)와 위원들이 제104회 총회에서 헌의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정년연구위원장 고영기 목사(가운데)와 위원들이 제104회 총회에서 헌의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정년연구위원회(위원장:고영기 목사)가 11월 25일 총회회관에서 첫 모임을 갖고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위원장으로 선임된 고영기 목사는 “정년에 대한 정답은 없다. 연구를 많이 해야 할 숙제”라면서 “개인 의견을 주장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여론을 청취하고 깊이 연구하겠다. 하나님의 영광과 성도의 덕을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년 관련 헌의는 19개로 제104회 총회에서 가장 많이 청원된 내용이다. 특히 이들 중 16개 노회가 정년을 만 73세나 만 75세로 연장하자고 요청했다. 반면 전북노회는 위임목사 시무정년을 만 68세로 하향 조정하자고 헌의했다.

정년 연장에 대한 노회들의 생각은 똑같지는 않다. 전북서노회와 부천노회 등은 목사와 장로 정년을 현행 만 70세에서 75세로 상향 조정하자고 헌의했다. 반면 충북노회와 한남노회는 목사 정년만 만 75세로 상향하자고 헌의했다. 경동노회는 나이를 조금 낮춰 목사와 장로 정년을 만 73세로 상향 조정하자고 헌의했다. 경중노회와 충청노회는 농어촌교회 시무장로 은퇴 연령을 만 75세로 조정하자고 헌의했다.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노회들의 주장은 세 가지로 종합해볼 수 있다.

첫째는 농어촌 교회의 특수성 때문이다. 농어촌 교회의 경우 70세 정년으로 은퇴한 선임 목사를 이어 목회할 후임 목사가 없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농어촌 교회의 고령화로 장로도 은퇴해 폐당회가 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어촌 지역 노회들을 중심으로 “폐당회 문제가 심각한 농어촌 교회에 한정해 장로의 정년을 75세로 연장하자”는 헌의가 많다.

둘째는 100세 시대에 발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2017년 기준 대한민국 국민의 기대수명은 82.7세다. 따라서 과거와 달리 현대사회는 100세 시대이기에 70세를 넘긴 목사와 장로도 건강한 체력으로 사역을 이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셋째는 타교단 이탈을 방지하자는 것이다. 은퇴를 앞둔 목사들이 정년을 연장하기 위해 타교단으로 빠져 나가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는 게 총회의 현주소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는 지난해 담임목사 정년을 75세로 늘렸으며, 예장백석도 올해 9월 총회 때 목회자의 정년을 75세로 연장했다.

반면 정년 연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만만찮다. 사회에서의 정년은 60세이며 이마저도 빨라지고 있어 “정년 연장은 기독교 이미지만 악화시킨다”는 지적이다. 총회 내에서도 젊은 목회자들이 임지를 구하지 못하는 수급 문제도 크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크다.

따라서 정년연구위원회 고영기 목사는 “총회뿐만 아니라 개 교회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연구다. 따라서 사명감을 가지고 연구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위원장:고영기 목사 서기:이병설 목사 총무:김종일 목사 회계:정시호 장로 위원:박인규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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