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생사 기로에 선 농어촌 위한 ‘선교 플랫폼’ 만들어야 한다
[시론] 생사 기로에 선 농어촌 위한 ‘선교 플랫폼’ 만들어야 한다
  • 기독신문
  • 승인 2019.11.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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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행 목사(복내마을영농조합법인 대표, 총회교회자립위원회 연구위원)
이박행 목사(복내마을영농조합법인 대표, 총회교회자립위원회 연구위원)
이박행 목사(복내마을영농조합법인 대표, 총회교회자립위원회 연구위원)

얼마 전 정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WTO에서 미래 협상 시 개발도상국 특혜 주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진행될 농업 분야 포함 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서 개도국 특혜를 요구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면, 먼저 수입농산물에 부과하던 관세가 크게 줄어든다. 뿐만 아니라 현재 개도국 지위에서 1조4900억원 정도 지원하는 농업보조금도 8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를 비롯한 농민단체들은 지난 13일 ‘WTO 농업분야 개도국 포기 규탄! 농정개혁 촉구! 전국농민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농업 분야 재정 확대 △공익형 직불제 전면 시행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보장 및 국내 농산물 수요 확대 방안 △농민 소득과 경영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 △청년·후계 농업인 육성 대책 마련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범부처와 민간이 공동 참여하는 특별위원회 구성 등 6개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개도국 지위 포기는 노령화와 생산성 약화로 소멸 위기에 놓여 있는 농촌 사회와 교회를 회복불능 상태로 밀어 넣을 것이란 위기감이 높다. 위기의 농촌 사회 및 교회를 살리기 위해서 총회와 한국교회는 특단의 선교전략을 수립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마침 지난 제104회 총회에서 ‘농어촌선교특별위원회 설치 및 조직’에 대한 헌의안이 상정돼 통과했다. 총회임원회는 특별위원회 조직과 설치에 대한 세부사항을 농어촌부로 넘겨 진행시키고 있다. 그러나 총회임원회의 이 결정은 아쉽다. 농어촌 사회와 교회의 심각한 문제를 인식했다면, 총회임원회에서 농어촌선교특별위원회를 조직하고 발표했을 것이다. 그리고 총회 결의대로 임명된 특별위원들과 농어촌부가 세부적인 부분을 논의해서, 이번 104회기에 총회 차원의 농어촌선교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라도 총회와 한국교회는 정부의 위기 대응 수준에 맞춘 종합적인 농어촌선교 정책과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우리 총회가 그 일에 앞장서길 바란다. 농어촌에 관련된 총회의 유관 전문가들이 협력해서 교단 차원의 농어촌선교 플랫폼을 구축하면, 농어촌의 위기를 선교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필자는 몇 가지 방향과 사업을 제안한다.

첫째, 총회 산하 4개 신학대학원(총신대 칼빈대 광신대 대신대)에 ‘농어촌 목회(선교)’를 필수과목으로 개설해 다음세대를 이어갈 사역자를 양성해야 한다.

둘째, 총회 직영으로 ‘도농직거래장터’(온라인, 오프라인)를 개설해 운영해야 한다. 도농직거래장터는 농어촌 교회의 자립을 돕고, 도시의 성도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아울러 도농교회 사이에 다양한 인적, 물적 교류를 일으켜 형제애를 나누며 동반 성장을 추구할 수 있다.

셋째, 총회 산하에 ‘농어촌선교연구소 및 훈련원’을 3권역에 설립, 운용하여 현장 중심의 농어촌 목회자 재교육 및 귀농귀촌 희망자 정착을 도와야 한다.

넷째, 총회 산하에 ‘사회적 복지(기업) 지원센터’를 설치하여 농어촌 교회 목회자의 자립과 은퇴목회자의 노후를 보장하고, 지역사회에 도움도 주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총회 산하에 공식 기관으로 ‘농어촌목회자협의회’를 결성하고, 농촌 지역의 노회에도 ‘농어촌목회자회’를 조직해야 한다. 협의회 대표에게 총회 언권 회원 자격을 부여하여 총회와 농어촌 교회 간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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