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옥 목사의 목회자를 위한 사진교실]

지금은 컬러사진이 보편화 되었으며 오히려 흑백사진이 마치 희귀한 귀족(?)처럼 대우받는다. 이 시점에서 ‘컬러사진이 좋으냐? 흑백사진이 좋으냐?’는 질문은 의미 없다는 생각을 먼저 밝히면서, 여전히 고전의 멋을 지닌 흑백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으려고 한다.

1. 흑백사진은 명암만 있을 뿐 색상이 사라진다.
흑백사진이 가진 특징 중 하나는 컬러가 사라지고 밝음과 어둠, 흑과 백을 통해서 모든 것을 나타내는 단순한 매력이다. 그리고 사라진 색상은 사진을 감상하는 관람자의 몫에 맡겨진다. 색상이 사라진 대신 감상하는 사람에게 상상력을 안겨주었다고 말하는 사진 이론가들이 많다.

2. 흑백사진은 흑과 백의 절대적인 대비를 이룬다.
컬러사진에서 대비되는 색상은 아주 많다.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방법이 색상의 대비다. 그런데 흑백사진은 오직 흑과 백, 어둠과 밝음의 대비를 통해서 주제를 나타내야 하며, 말하려하는 모든 것을 드러내야 한다.

3. 흑백사진은 다양한 계조를 지닌다.
흑백사진은 색상이 단순하지만 컬러사진에서 만나볼 수 없는 특별한 느낌의 계조를 찾아볼 수 있다. 가장 어두운 부분에서 가장 밝은 부분까지의 사이에 수많은 계조(gradation)가 있는 것이다. 물론 컬러사진에도 계조가 있지만, 흑백사진의 계조에는 깊이 보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4. 흑백사진은 고전적인 멋을 품고 있다.
20세기는 사진에 있어서 혁명의 시대라 할 수 있다. 35mm 카메라의 발명과 소형카메라의 대중화가 이루어졌고, 흑백사진에서 컬러사진으로의 변화가 있었으며, 필름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의 변혁이 있었다. 그래서 흑백사진을 보는 순간, 필름카메라 시대의 산물이나 19세기나 20세기 초반 시절의 옛것으로 여기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흑백사진이 그리울 때가 있다. 옛 시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흑백사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전적인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5. 흑백사진을 얻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로, 흑백필름을 사용하여 촬영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컬러필름으로 촬영하여 흑백사진으로 인화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흑백필름으로 촬영하여 인화하는 것보다 계조를 분몀하게 살려주지 못하므로, 권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다. 세 번째로, 디지털사진을 컬러로 촬영하여 흑백으로 작업한 후 흑백사진으로 인화하는 방법이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다. 네 번째로, 디지털사진을 흑백사진 촬영으로 설정하여 찍은 후에 흑백으로 프린트하는 방법이다. 이 중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가는 좋고 나쁘냐의 일이 아니라 개인의 취향에 달린 일이지만, 디지털카메라가 보편화된 현대에 가장 쉽고 편리하게 흑백사진을 얻는 방법은 컬러사진으로 찍어서 흑백사진으로 변환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질적으로 최상의 흑백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흑백필름으로 촬영하여, 흑백사진으로 인화하는 아낌없는 수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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