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통계 수치가 매우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궁금하면 통계에서 답을 찾고 여론조사를 의뢰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그것이 경제 문제든 사회 문제든 또는 정치 관련 문제든 여론조사를 통해 나온 통계 수치는 이미 상당한 신뢰성을 확보한 지 오래다. 대부분의 선거에서 출구조사라는 과학적 방법을 통해 당선자를 예측하는 데 정상적인 상황의 개표결과와 거의 일치한다.

통계청은 국가 경영에 필수적인 기관이 됐으며 여론조사 기관은 매우 성업중이다. 여론조사는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며 더욱 정확한 데이터를 생산하기 위한 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만큼 전문적이다. 따라서 여론조사가 생산한 데이터는 고의적 조작이 아닌 한 매우 정확하게 현실을 보여준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교회에 대한 일반 사회의 여론을 파악하고 교회 내부의 의견 등을 교회의 사역과 그 방향 결정에 반영하기 위한 여론조사는 이미 일반적인 절차가 되었다. 교회 관련 여론조사 수치를 통해 우리 스스로를 알고 또 가야 할 길에 대한 답을 얻는다. 이런 수치의 가치는 결코 부정될 수 없다. 그것들은 교회의 현재를 질책하거나 격려하고 교회의 미래도 제시한다. 그런 의미에서 통계수치는 선지자적 역할을 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교회가 꼭 통계수치에 매달릴 일은 아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변의 진리가 아니라면 일반적 세상의 반응 등은 하나님의 음성일 수도 있다.

99%가 지지한다 해도 말씀에 어긋나면 우리는 결코 따를 수 없다. 그러나 절대적 옳고 그름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면 수치로 표현된 여론에 주목해야 한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그 수치를 무시하다가는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 것이다.

최근 본지가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모 목사의 행태를 대다수가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상의 일반적 생각과 그리스도인의 생각의 차이도 드러냈다. 이런 수치를 접하면서 내 생각이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 바울 사도는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하나님의 칭찬에 앞서 우리 곁의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세상이 교회의 깊은 것까지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그리고 상식적인 세상의 반응은 곧 선지자적 소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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