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의 선교지 정착, 타문화권 교육 선교, 투나비안 나이트, 네, 갑니다 가요!

눈길을 걷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앞서간 이들의 발자국을 따라 가는 것이다. 목회의 길과 마찬가지로 선교사의 삶 또한 높고 낮은 굴곡이 있게 마련. 선교사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부터 선교지 현지인들과의 갈등과 해결 방안 등 갖가지 고민과 문제들에 대해 선배 선교사들의 조언은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발행된 선교 신간들 가운데, 신임 선교사들과 선교 관심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모아 소개한다.<편집자 주>


‘선교지 정착’이 진정한 사역 기반

<선교사의 선교지 정착>
(정승회/도서출판 좋은미래)

 

선교지에 오래 있는 것을 선교지에 정착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러면서 적지 않은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오랫동안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선교지에 정착된 것처럼 오해하고 사역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1978년 파송 받아 41년간 태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정승회 원로선교사(GMS)는 책에서 ‘선교사의 선교지 정착’이 선교사의 선교 사역을 크게 좌우할 뿐만 아니라, 진정한 선교 사역의 기반이라고 중요성을 설명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선교사를 파송한 총회나 교회, 선교단체들 가운데 선교지 정착과 관련해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는 곳이 많지 않고, 선교사 역시 먹고 살기에 바빠 이런 문제를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그렇다고 내가 태국 선교사로 완벽하게 선교지에 정착했다고 감히 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선교지에 정착되는 길에 들어서기는 했다고 생각한다”며 후배 선교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책을 출간했다고 말했다.

41년 현장 사역자답게 저자가 책에서 다루고 있는 ‘선교지 정착’ 노하우는 다양하다. 자신의 태국 정착 실제부터 시작해 선교사의 소명과 정체성을 다뤘다. 구체적으로 선교현지 적응과 관련해서는 ‘현지인화’와 ‘선교지 교회화’를 구분해 세밀히 다뤘다.

먼저 현지인화와 관련해 저자는 먼저 선교지 이해의 수준을 넘어 선교지 현지화를 성취해야 한다며 ‘현지 언어 훈련’ ‘현지 사회 적응’ ‘현지 문화 적응’ ‘현지 종교 이해’ 등을 과제로 제시하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했다.

선교사의 선교지 교회화 역시 저자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선교사의 주 사역은 교회 개척과 성장에 관계된 사역이기에 선교지의 현지인 교회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이를 통해 선교지 교회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선교지 교회의 목회나 교회 행정에서 선교사가 알지 못하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선교지 교회를 이해하는 방법들과 함께 선교지 교회에 유익한 선교사의 자질, 선교지 교회에서의 선교사 리더십 요건 등도 다뤘다. 이외에도 저자는 별도의 장에서 선교사의 본국 귀환 및 재정착 문제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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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문화권 교육 선교>
(마이클 로마노스키 외/CLC)

타문화권에서의 교육 선교는 예나 지금이나 선교의 중요한 전략이다. 그러나 타문화권에 대한 이해와 교육 훈련이 부족하면, 아무리 노련한 교사라고 해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선교는 단지 선교사와 교육자로서 경험을 쌓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왜 선교를 하는가에 대해 합리적인 이유가 필요하고, 동시에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소명임을 자각해야 한다.

교육학 전문가인 저자들은 책에서 “우리는 현대 철학에 절대 의존해서는 안 되며, 성경과 그리스도인의 모범을 통해 우리의 교수와 학습에 대한 전제들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기독 교사들은 세속적 교육 철학들을 성경의 관점에서 보고 어느 요소들이 기독교적 사고와 병립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책에는 타문화권에서 영어교육의 중요성과 함께 전도하는 데 있어 필요한 많은 지식과 정보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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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나비안 나이트>
(손창남/죠이선교회출판부)

‘어느 동원 선교사의 삶과 사역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손창남 선교사(OMF)는 인도네시아에서 10년간 학생 사역자로, 한국에서는 7년간 OMF 대표로, 그리고 현재는 반추하는 실천가와 동원 사역자로 살고 있다. 선교에 있어 동원 사역이란 사람들에게 선교가 무엇인지를 알리고 그 일에 어떻게 참여하는지를 알려 주는 일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전문 선교사로서 3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사역해 왔던 경험들을 정리하며 독자들과 나눈다. 책은 3부로 나눠졌는데, 1부에서는 지난 10여 년 동안 동원 사역을 하면서 이뤄진 일들을 중심을 서술했다. 2부에서는 선교 사역을 반추하는 몇 개의 포럼과 포럼을 통해 학습하게 된 내용을 정리했고, 3부에서는 동원 사역이나 반추하는 실천가로서의 사역을 안정적으로 지지해 줄 수 있는 여러 요소에 대해 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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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갑니다 가요!>
(김영자/도서출판 디사이플)

 

방송국 아나운서, 성우, 탤런트…. 김영자 선교사(예장통합)의 이력이다. 독특하고 화려한 저자의 신앙 이력과 선교 동기를 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지만, 무엇보다 값진 것은 책에 저자의 40여 년 인도 사역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도 선교를 위한 훈련 과정부터 인도 선교에서의 시행착오, 어린이집과 학교 선교, 교회당 건축 등 인도에서의 다양한 사역들과 그로인한 열매들을 수록했다. 무려 40도가 넘는 기후에서 인도 선교사로 뛰어들어 버려진 고아들을 섬기며 산 이야기, 일평생 독신 선교사로 한 우물을 파며 사는 동안 흘린 눈물과 탄식, 주님을 향한 기도와 기도 등이 감동과 더불어 많은 것을 교훈한다. 더불어 저자는 자신의 사역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대를 이어 복음을 전할 후배 선교사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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