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봉 목사 부임 이후 연합과 화합에 진력
지역 문화공간 활용하며 신천지 반대 앞장

청평교회는 제11대 장익봉 담임목사 부임 이후 건강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10월 12일에는 리모델링 입당 감사예배 및 원로 추대·은퇴·임직 감사예배를 드렸다.
청평교회는 제11대 장익봉 담임목사 부임 이후 건강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10월 12일에는 리모델링 입당 감사예배 및 원로 추대·은퇴·임직 감사예배를 드렸다.

지난 10일 주일 저녁, 경기도 가평군 청평교회(장익봉 목사)에서는 아름다운 음악 선율이 흘러넘쳤다. 새롭게 리모델링한 예배당에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깊어가는 가을밤을 노래로 물들이는 ‘가을밤의 세레나데’였다. 이날 무대에는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해 아름다운 찬양과 가곡,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들을 선보였다. 교인들과 지역 주민들은 청평에서는 좀체 볼 수 없었던 격조 있은 정통 음악 무대에 박수로 화답했다.

청평교회는 경춘국도를 오가는 이들에게 익숙한 교회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아름다운 예배당은 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짐작하게 한다. 실제 청평교회는 73년 역사를 자랑하는 교회다. 1946년 설립돼 청평 지역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했으며, 1984년 부임한 최용범 목사(현 원로목사)는 23년간 기도와 눈물로 교회를 일궜다. 그러나 오랜 역사를 가진 많은 교회들이 그렇듯, 청평교회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혈연과 지연, 인간관계로 연결된 교회가 아니라 복음으로 묶어진 교회가 되어야 했다.

장익봉 목사(왼쪽)는 최용범 원로목사의 목회 철학을 계승하는 가운데 교회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장익봉 목사(왼쪽)는 최용범 원로목사의 목회 철학을 계승하는 가운데 교회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제11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장익봉 목사가 기도하며 소망했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역사와 전통만 자랑하는 교회가 아니라, 정말 교회다운 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양육하고, 선교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다.

“많은 교회들이 말씀이라는 말은 쓰는데, 복음이란 말은 잘 안 쓰는 것 같아요. 말씀 중심의 교회가 아니라 복음 중심의 교회가 돼야 한다고 늘 생각했고, 청평교회가 그런 교회가 되면 좋겠어요.”

장 목사는 ‘복음 중심의 교회’와 더불어 교인들이 함께 연합하고 화합하는데 많은 힘을 쏟았다. 청평교회는 지난 10여 년 동안 담임목사가 두 차례나 바뀌었다. 교체 과정에서 큰 분란은 피했지만 교인들 마음속에 적잖은 상처는 남았다. 장 목사는 “상처가 쉽게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그 상처는 하나님께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치유해주신다”는 생각으로, 너무 앞서지 않고 다만 기도하며 묵묵하게 교인들의 마음을 보듬었다. 그중 하나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을 피하고 도리어 격려하고 위로하는 일이었다. 많은 교회들이 비슷한 일들을 당할 때면 원로목사나 장로들의 잘못이라고 취급하는 경향이 많은데, 그렇게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시켜서는 안 되며, 또 실제로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강조했다.

“원로목사님이나 장로님들이나 오랫동안 교회를 위해 얼마나 수고를 하셨겠어요. 어려울 때일수록 그들을 믿고 존경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래야 교회가 안정되죠.”

장 목사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그 자신이 10년 동안 담임목사로 살아봤기 때문이다. 장 목사는 용인 수지에서 10년 동안 담임목회를 하는 동안 교회를 섬기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몸으로 익혔고, 다양한 노회 활동을 하며 원로목사가 있는 조직교회들의 목회 이양과 관련해 적잖은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그런 장 목사의 식견을 바탕으로 한 지혜로운 행보, 그리고 교회를 향한 기도와 섬김 가운데 청평교회는 안정 속에서 새로운 변화로 활기를 띄고 있다.

청평교회는 지난해부터 신천지 반대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청평교회를 중심으로 청평지역 교회 교인들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신천지 반대를 위한 걷기 대회’를 하고 있다.
청평교회는 지난해부터 신천지 반대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청평교회를 중심으로 청평지역 교회 교인들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신천지 반대를 위한 걷기 대회’를 하고 있다.

교회의 안정과 내실을 가꾸는 것과 함께 외적인 변화도 시도했다. 장 목사가 부임할 당시 청평교회 예배당은 곳곳에 보수가 절실했다. 예배당은 난방이 잘 안됐고, 음향과 영상 등 손볼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다. 장 목사는 부임 후 첫 번째 당회에서 리모델링을 제안했다. 당회에서는 리모델링에 대한 공감대는 있었지만,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았고, 장 목사는 자신의 뜻을 고집하지 않고 당회의 뜻을 존중했다. 1년 후 장 목사가 다시 리모델링을 제안했을 때는 당회가 한 마음으로 뜻을 같이 했다. 교인들 역시 마음을 같이해 리모델링 헌금을 작정했고, 수개월의 공사 끝에 청평교회는 예배당 지붕부터 교육관까지 완벽히 리모델링을 끝냈다.

“리모델링을 기념해 10월에는 112명에 대한 임직식과 은퇴식을 가졌어요. 그중에서 권사님 은퇴식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의미가 깊었지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이번에 가을밤의 세레나데도 열고, 11월 초에는 마커스 찬양 집회도 열었어요.”

장 목사는 청평교회가 지역민들과 더 가까워지는 교회가 되도록, “새롭게 리모델링한 예배당이 교인들만 위한 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부활절에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선물박스를 나누고, 여러 지역 행사들을 후원하는 것도 같은 마음에서다.

특별히 청평교회는 지난해부터 신천지 반대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신천지가 청평에 신천지 박물관을 지으려한다는 것을 알고, 청평 지역 교회들은 물론 가평군 내 교회들과 연합해 ‘신천지 반대를 위한 걷기 대회’ ‘이단 세미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장 목사는 “지금은 교회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신천지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다”며 “청평을 복음으로 살리는 교회가 되도록 더욱 기도하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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