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옥 목사의 목회자를 위한 사진교실]

서리(위)와 마지막 잎새(아래). 두 사진은 강원도 인제군 남면 갑둔리, 일명 비밀의 정원에서 11월 초에 촬영하였다. ‘서리’는 셔터속도 1/800, 조리개 F5.6, 바이어스 -1, 감도 200, 렌즈 300mm를 사용하였으며, ‘마지막 잎새’는 셔터속도 1/1600, 조리개 F5.6, 감도 200, 바이어스 –1, 렌즈 300mm를 사용했다.

 

봄에 새싹으로 태어났던 잎사귀가 가을 단풍이 되어 땅에 떨어지는 것이 창조주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자연의 순리다. 찬바람이 불어와 대지가 얼어붙기 시작할 무렵 안간힘을 다해 버티던 마지막 잎사귀까지 생애 최고의 찬란한 옷을 입고 일생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오늘은 서리 내리는 겨울의 문턱에서 추위와 시련을 이겨내며 내일을 준비하는 경이로운 잎새의 사진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1. 서리가 내릴 때 찍어야 한다.
서리는 포화된 수증기가 얼음으로 달라붙는 것으로 기온이 0℃ 아래로 떨어질 때 이슬방울이 얼게 되는 현상이다. 10월 23일 상강이라는 절기가 있기는 하지만, 한반도에서도 북쪽 지방과 남쪽 지방의 서리 내리는 시기는 차이가 있다. 보통 서리사진은 10월 말경부터 찍을 수 있다.

2. 이른 아침에 찍어야 한다.
서릿발은 해가 떠오르면 순식간에 녹아 없어지므로 이른 아침에만 찍을 수 있다. 서리는 눈보다 더 빨리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가 떠오르기 전에 촬영하면 강렬하고 섬세한 모습을 담기 어려우므로, 해가 떠오른 직후가 좋은 찬스다. 서리사진은 해는 떠오르고 아직 서릿발은 녹지 않은 짧은 순간에 찍어야 한다.
3. 매크로렌즈를 사용해야 한다.
서리사진은 어떤 렌즈로도 찍을 수 있지만, 작은 부분을 화면 가득 담으려면 매크로렌즈를 사용하여 가까이 다가가 촬영하는 것이 유리하다. 망원렌즈를 사용하여 멀리 있는 피사체를 크게 촬영할 수 있으나 그보다는 매크로렌즈를 사용하여 근접 촬영할 때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4. 역광으로 찍어야 한다.
나뭇잎에 붙어있는 얼음입자는 해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볼 때 더 신비로운 모습이 나타난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에도 해를 바라보며 찍어야 섬세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담을 수 있다.

5. 배경처리를 잘해야 한다.
모든 사진이 배경처리를 잘해야 하지만 서릿발 사진은 어느 사진보다 더 섬세한 모습을 나타내야 하므로 배경처리가 중요하다. 배경처리는 보통 세 가지, 하이키(High Key) 로우키(Low Key) 아웃포커스(Out Focus)를 사용하는데 하얀 서리를 가장 잘 살려주는 것은 로우키이다.

6. 노출에서 감도를 높이지 않아야 한다.
서리사진은 삼각대를 사용한다면 셔터속도와 조리개 F값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나, ISO(감도)를 많이 높인다면 사진의 입자가 거칠어져서 고운 사진을 얻을 수 없게 된다. 가능하면 ISO를 200 이하로 설정하여 촬영하는 것이 좋은 질의 사진을 얻는 방법이다.

7.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서리사진을 찍을 때 그늘을 배경으로 하여 로우키로 설정한다면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사진이 나온다. 그러나 빛이 강하지 않거나, 망원렌즈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삼각대를 사용해야 한다. 삼각대를 사용할 때 더 나쁜 결과는 없을 것이므로 서리사진에는 이왕이면 삼각대 사용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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