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 임한 하나님 나라 의미와 가치 바로 이해하고 목회에 적용해야
‘사회적 목회’ 성큼 다가선 한국교회, 사랑으로 섬기고 기득권 다툼 멈춰라

하나님 나라 ‘의와 평강과 희락’ 가르치라
 

2020년을 앞두고 ‘급변하는 시대에 2020 목회비전 세우기’란 주제로 연속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전 3편의 기획을 통해서 새로운 시대를 위한 목회 방향으로 사람을 위한 목회, 복음의 깊이를 체험하고 참여시키는 목회에 대해 밝혔다. 4편은 ‘하나님 나라로 소통하는 목회’를 주제로, 2000년대 이후 한국교회 침체기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의 재발견과 다양한 모습으로 일어나는 사회적 목회의 의미를 살펴본다.

추락하는 교회에 날개가 되어줄까
“천국 곧 하나님 나라가 무엇입니까. 선을 행한 사람이 죽으면 가는 곳이 하나님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바로 하나님 나라이고,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 운동입니다.”

평생 ‘하나님 나라 신학’에 매진한 김회권 교수는 성서한국에 참석한 청년들에게 이렇게 외쳤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하나님 나라’는 일부 복음주의권 교회와 기관 중심으로만 논의됐다. 2010년 이후 한국교회 전반에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목회 차원’의 논의와 적용이 확산했다. 이 변화는 한국교회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이 시기 한국교회는 불안하고 위축됐다. 급격한 성도수 감소와 사회적 비판에 직면해, 부흥이란 말은 사라지고 침체와 추락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회개와 반성이 일어났다. 교회론에 대한 재검토와 성찰이 이어졌다. 조성돈 교수(실천신대, 목회사회학연구소장)는 2010년을 즈음해 한국교회는 큰 전환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2007년 한국교회에 매우 중요한 사건이 터졌다.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이다. 의식 있는 목회자들은 피랍사건으로 교회를 비판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교회가 사회에서 게토화 됐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후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사회봉사에 나섰지만, 교회는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 그리고 2010년, 사회봉사의 대안을 모색하던 한국교회는 하나님 나라 운동에 주목했다. 때를 맞춰 미셔널 처치 곧 선교적 교회가 일어났다. 본질과 지향점이 같은 하나님 나라 운동과 미셔널 처치와 사회적 목회는 이제 한국교회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 신학과 운동, 미셔널 처치, 사회적 목회는 추락하는 한국교회에 날개가 될 수 있을까.

“하나님 나라에 바탕을 둔 사회적 목회는 교회의 미래다.” 2000년대 본격적인 침체와 추락에 빠진 한국교회는 대안 마련에 골몰했다. 그러나 교회의 갱신은 더뎠고, 사회와 불통이 이어졌다. 2010년에 들어서 산업화 시대의 물질주의적 교회론을 반성하고, 교회다운 교회를 위한 갱신운동이 일어났다. 때를 맞춰 ‘하나님 나라’의 재발견과 미셔널 처치 그리고 다양한 사회적 목회가 등장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둔 오늘, 사회적 목회는 교회의 미래상으로 자리잡았다.
“하나님 나라에 바탕을 둔 사회적 목회는 교회의 미래다.” 2000년대 본격적인 침체와 추락에 빠진 한국교회는 대안 마련에 골몰했다. 그러나 교회의 갱신은 더뎠고, 사회와 불통이 이어졌다. 2010년에 들어서 산업화 시대의 물질주의적 교회론을 반성하고, 교회다운 교회를 위한 갱신운동이 일어났다. 때를 맞춰 ‘하나님 나라’의 재발견과 미셔널 처치 그리고 다양한 사회적 목회가 등장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둔 오늘, 사회적 목회는 교회의 미래상으로 자리잡았다.

교회의 본질과 보편성을 회복하는 길
신학자들은 한국교회가 이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사회적 목회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날개’가 되기 위해서는 목회자들이 ‘하나님 나라’의 의미를 바로 이해해서 성도를 가르치고 목회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주의 신학자인 이승구 교수(합신대)는 한국 그리스도인의 신앙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 중 하나로 “하나님 나라를 예수를 열심히 믿은 사람들이 죽은 후에 가는 곳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님 나라는 우리가 가는 곳이 아니라 우리에게 임한 것이다. 예수님이 오심으로 이미 하나님 나라는 이 땅에 임했고,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 하나님 나라의 극치를 이룰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삶 속에서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야 하고, 교회의 목적 역시 하나님 나라를 이 세상에 드러내어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을 통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역할이다.” 이 교수의 발언은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와 일맥상통한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박원호 총장은 한국교회에 ‘하나님 나라’가 확산하고 있지만, 아직 그 의미를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누구보다 목회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협소하게 이해하고, 목회에 적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성경 로마서 17장 14절에서 ‘하나님 나라’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다.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 그것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의와 평강과 희락이 아니라, 여전히 충성 봉사 헌신을 강조하고 있다. 예수를 믿는 우리가 의롭게 살고, 평강과 평화를 추구하며, 기쁨을 갖고 살아가면 사회와 세상 사람들이 존경한다. 이 보편적 가치를 도외시하고 교회 안에서 충성 봉사 헌신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적 목회, 대안을 넘어 확신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바탕으로 사회적 목회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지금 교회 개척을 준비하는 젊은 목회자들은 작은도서관 카페교회 지역공동체 등등 사회적 목회를 선택하고 있다.

조성돈 교수는 사회적 목회가 한국교회 전반으로 확산하면, 교회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복음전도와 부흥이 저절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과제는 2가지다.

“먼저 사회적 목회를 전도의 수단으로 여기는 의식을 버려야 한다. 사랑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면, 전도와 부흥이 따라온다. 이 순서를 바꾸면 안 된다. 두 번째로 중대형 교회들은 기득권 다툼을 멈춰야 한다. 교회 안의 기득권 문제에서 벗어나, 교회 밖 사회로 들어가야 한다. 사회적 목회는 미래 사회와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 물결을 거스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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